8-175
萬乘之國
이면 則擧錯而定
하여 一朝而
하리라
注
○王念孫曰 楊讀伯爲霸하니 非也라 信如楊說하면 則是大儒用百里之地而可以王하고 用萬乘之國而僅止於霸也니 斯不然矣라
今案 伯
은 讀爲白
注+王制正義에 引元命包曰 伯之爲言은 白也니 明白於德也라하니 是伯與白義相通이라 古鍾鼎文伯仲字多作白하니 是伯與白字亦相通이라이라 白
은 顯著也
니 言一朝而名顯於天下也
注+上文曰 儒者爲人上이면 則貴名白而天下治라하고 致士篇曰 貴名白하여 天下願하여 令行禁止하여 王者之事畢矣리라하고 樂論篇曰 名聲於是白하고 光輝於是大라하니라라
王霸篇曰 如是면 則夫名聲之部發於天地之間也 豈不如日月雷霆然矣哉아 故曰以國濟義면 一日而白이라하니 湯武是也라하니라
一日而白은 猶一朝而白耳라 韓詩外傳曰 用萬乘之國이면 則擧錯而定하여 一朝而白하리니
詩曰 周雖舊邦이나 其命維新이라하니 可謂白矣라하니라 此尤其明證也라
그가 만승萬乘의 대국을 다스린다면 한 번의 움직임으로도 천하가 평정되어 하루아침에 명성이 드러날 것이다.
注
양경주楊倞注:조錯는 ‘조措’로 읽어야 한다. 패伯는 ‘패霸’로 읽어야 하니, 하루아침에 패업霸業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왕염손王念孫:양씨楊氏는 백伯을 패霸로 읽었으니, 틀렸다. 그야말로 양씨楊氏의 설대로라면 대유大儒가 백 리의 땅을 다스리면 왕업王業을 이룰 수 있고 만승萬乘의 나라를 다스리면 겨우 패업霸業을 이루는 정도에 그친다는 것이니, 이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제 살펴보건대,
백伯은
백白으로 읽어야 한다.
注+≪예기禮記≫ 〈왕제王制〉의 ≪예기정의禮記正義≫에 원명포元命包의 말을 인용하기를 “백伯이라는 말은 드러난다[백白]는 뜻이니, 덕에 관해 밝다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이로 볼 때 ‘백伯’과 ‘백白’은 뜻이 서로 통한다. 옛 종정鍾鼎의 문자에도 ‘백중伯仲’의 ‘백伯’자가 ‘백白’으로 된 경우가 많으니, 이는 ‘백伯’과 ‘백白’자가 글자끼리 서로 통용했던 증거이다. 백白은 드러난다는 뜻이니, 하루아침에 명성이 천하에 드러남을 말한 것이다.
注+윗글에 “유자儒者가 남의 윗사람이 되면 그 존귀한 명성이 드러나[귀명백貴名白] 천하가 다스려질 것이다.”라 하고, 〈치사편致士篇〉에 “존귀한 명성이 드러나[귀명백貴名白] 천하 사람이 그를 흠모함으로써 명령하면 행해지고 금하면 중지하여 왕자王者로서의 정사가 완성될 것이다.”라 하고, 〈악론편樂論篇〉에 “명성이 이에 드러나고[백白] 광채가 이에 커진다.”라고 하였다.
〈왕패편王霸篇〉에 “이렇게 되면 그의 명성이 천지간에 퍼져나가는 것이 어찌 일월日月의 빛과 천둥번개처럼 빠르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온 나라가 예의禮義를 실현하게 되면 그날로 명성이 드러난다.’ 하였으니, 탕왕湯王과 무왕武王의 경우가 그렇다.”라고 하였다.
일일이백一日而白은 〈하루아침에 드러난다는 뜻인〉 ‘일조이백一朝而白’과 같다. ≪한시외전韓詩外傳≫에 “만승萬乘의 나라를 다스리면 한 번의 움직임으로 평정되어 하루아침에 명성이 드러날 것이니[거조이정 일조이백擧錯而定 一朝而白],
≪시경詩經≫ 〈대아 문왕大雅 文王〉에 ‘주周나라 비록 해묵은 나라이지만 천명 받아 새 왕조 건립하였네.’라 하였으니, 명성이 드러났다고 이를 만하다.”라고 하였다. 이것이 무엇보다도 확실한 증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