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楊倞注:逸詩이다. ≪爾雅≫에 “鶠은 鳳이고 그 암컷은 凰이다.”라 하였다. 秋秋는 蹌蹌과 같으니, 춤을 추는 것을 이른다. 干은 방패이다.
여기의 帝는 아마도 堯를 말할 것이니, 堯 시대에 봉황이 阿閣에 둥지를 틀었다. 堯가 능히 어진 사람을 임용하고 마음이 한쪽에 가려지지 않아 천하가 평화로웠기 때문에 봉황이 날아와 춤을 춘 복이 있었다는 것을 말한다.
○王念孫:‘有鳳有凰’은 본디 ‘有凰有鳳’으로 되어 있었을 것이다. ‘秋’와 ‘簫’가 동일한 韻이 되고 ‘鳳’과 ‘心’이 동일한 韻이 된다.
≪
說文解字≫에 “
鳳은
凡의
聲符에 속한다.”라 하였고,
古音이
侵部에 들어 있으므로 ‘
心’과 동일한
韻이 된다.
鳳이
凡의
聲符에 속하지만 ‘
心’과 동일한
韻이 되는 것은
風이
凡의
聲符에 속하지만 ‘
心’과 동일한
韻이 되는 경우와 같다.
注+‘鳳’자는 옛 글자에 ‘朋’으로 되어 있고 또 ‘鵬’으로 되어 있기도 한데, 古音에는 蒸과 侵이 서로 가까우니, ‘朋’과 ‘鵬’ 두 자도 ‘心’과 동일한 韻이 될 수 있다. ≪詩經≫ 〈秦風 小戎篇〉에는 ‘膺’‧‘弓’‧‘縢’‧‘興’‧‘音’을 韻으로 하였고, ≪詩經≫ 〈大雅 大明篇〉에는 ‘林’‧‘興’‧‘心’을 韻으로 하였고, ≪詩經≫ 〈大雅 生民篇〉에는 ‘登’‧‘升’‧‘歆’‧‘今’을 韻으로 하였고, ≪詩經≫ 〈魯頌 閟宮篇〉에는 ‘乘’‧‘縢’‧‘弓’‧‘綅’‧‘增’‧‘膺’‧‘懲’‧‘承’을 韻으로 하였으니, 모두 그와 같은 형식이다.
후세 사람이 古音을 알지 못해 이것을 고쳐 ‘有鳳有凰’으로 만들었으니, 그 韻이 맞지 않는다. 王伯厚(王應麟,1223~1296)의 ≪詩考≫에 이것을 그대로 인용하여 이미 잘못되었다.
≪
藝文類聚≫ 〈
祥瑞部〉와 ≪
太平御覽≫의 〈
人事部〉‧〈
羽族部〉에는 이것을 인용하여 모두 ‘
有皇有鳳’으로 되어 있다.
注+먼저 ‘皇’을 말하고 뒤에 ‘鳳’을 말한 것은 글자의 순서를 뒤바꾼 協韻이다. 옛 문헌 가운데 이와 같은 경우가 매우 많은데, 후세 사람이 이것을 알지 못해 늘 함부로 고쳐서 그 韻이 맞지 않게 만들었다. ≪詩經≫ 〈衛風 竹竿篇〉의 ‘遠兄弟父母’의 〈母는〉 ‘右’와 동일한 韻인데 지금 판본에는 ‘遠父母兄弟’로 되어 있고, ≪詩經≫ 〈大雅 皇矣篇〉의 ‘同爾弟兄’의 〈兄은〉 ‘王’‧‘方’과 동일한 韻인데 지금 판본에는 ‘同爾兄弟’로 되어 있고, ≪莊子≫ 〈秋水篇〉의 ‘無西無東’의 〈東은〉 ‘通’과 동일한 韻인데 지금 판본에는 ‘無東無西’로 되어 있고, ≪逸周書≫ 〈周祝篇〉의 ‘惡姑柔剛’의 〈剛은〉 ‘明’‧‘陽’‧‘長’과 동일한 韻인데 지금 판본에는 ‘剛柔’로 되어 있고, ≪管子≫ 〈內業篇〉의 ‘能無卜筮而知凶吉乎’의 〈吉은〉 ‘一’과 동일한 韻인데 지금 판본에는 ‘吉凶’으로 되어 있고, ≪淮南子≫ 〈原道篇〉의 ‘與萬物終始’의 〈始는〉 ‘右’와 동일한 韻인데 지금 판본에는 ‘始終’으로 되어 있고, ≪文選≫ 〈鵬鳥賦〉의 ‘或趨西東’의 〈東은〉 ‘同’과 동일한 韻인데 지금 판본에는 ‘東西’로 되어 있고, ≪文選≫ 〈答客難〉의 ‘外有廩倉’의 〈倉은〉 ‘享’과 동일한 韻인데 지금 판본에는 ‘倉廩’으로 되어 있으니, 이것들은 모두 그와 같은 종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