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窮者則寬而容之하고 不迫蹙以苛政하니 謂惠恤鰥寡窮匱也라
不窮窮者는 不強人以所不知不能이니 中庸所謂矜不能也라
非十二子篇曰 聰明聖知 不以窮人이라하니 即可說此文不窮窮之義라
곤경에 처한 사람을 핍박하지 않는다면 명철한 사람이 모여들 것이며,
注
양경주楊倞注 : 곤궁한 자에 대해서는 너그럽게 포용하고 학정으로 핍박하지 않는 것이니, 홀아비‧과부와 궁핍한 자들을 은혜로써 돌봐주는 것을 말한다.
이미 그렇게 한다면 명철한 자들이 돌아오는 숫자도 많을 것이다.
둥지를 엎고 알을 깨버리면 봉황이 이르지 않고, 못물을 다 퍼내어 고기를 잡으면 교룡이 헤엄을 치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그 뜻이 이와 같다.
‘궁통窮通’은 ‘현불초賢不肖’의 뜻으로 말한 것이다.
공조孔晁가 주를 낸 《주서周書》 〈상훈편常訓篇〉에 “궁窮은 불초不肖한 사람을 이른다.” 하였으니, 이것이 그 증거이다.
‘불궁궁不窮窮’이란 상대방에게 그가 알지 못하고 해낼 수 없는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뜻이니, 《중용中庸》의 이른바 ‘무능한 자를 가엾게 여긴다.’는 말과 같다.
만약 ‘궁窮’을 홀아비와 과부라고 한다면, ‘통通’을 어찌 홀아비와 과부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비십이자편非十二子篇〉에 “총명하고 슬기롭더라도 이것으로 사람을 궁하게 하지 않는다.”라고 하였으니, 이것으로 이 글의 ‘불궁궁不窮窮’에 관한 뜻을 설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