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兪樾曰 此文當在東海之樂下라 荀子原文은 蓋云 語曰 淺不足與測深하고 愚不足以謀知라
坎井之鼃는 不可與語東海之樂하고 溝中之瘠는 未足與及王者之制라하니 此之謂也리라
坎井之鼃二句는 所謂淺不足與測深也요 溝中之瘠二句는 所謂愚不足以謀知也라 傳寫誤倒在上하고 又衍兩也字와 一則字라
〈이런 사람과는〉 성왕聖王의 제도에 관해 함께 논할 수가 없다.
注
○유월兪樾:이 문구(18-85,86)는 마땅히 ‘동해지락東海之樂’(18-87) 밑에 있어야 한다. ≪순자荀子≫의 원문은 아마도 “어왈語曰 천부족여측심淺不足與測深 우부족이모지愚不足以謀知(전하는 말에 ‘생각이 얕아 그와는 깊은 일을 함께 헤아릴 수 없고 어리석어 그와는 슬기로운 일을 함께 꾀할 수 없다.)
감정지와坎井之鼃 불가여어동해지락不可與語東海之樂 구중지척溝中之瘠 미족여급왕자지제未足與及王者之制 차지위야此之謂也(허물어진 우물의 개구리와는 동해의 즐거움을 함께 논할 수 없고 골짜기에 버려진 썩은 송장과는 성왕聖王의 제도에 관해 함께 논할 수 없다.’라고 하였으니,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라고 되어 있었을 것이다.
‘감정지와坎井之鼃’ 두 구는 이른바 ‘생각이 얕아 그와는 깊은 일을 함께 헤아릴 수 없다.’를 말하고, ‘구중지척溝中之瘠’ 두 구는 이른바 ‘어리석어 그와는 슬기로운 일을 함께 꾀할 수 없다.’를 말한 것이다. 옮겨 쓰는 과정에 잘못되어 〈밑에 있어야 할 문구가〉 거꾸로 위에 있게 되었고, 또 ‘야也’ 두 자와 ‘즉則’ 한 자가 잘못 덧붙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