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44 外重物而不內憂者는 無之有也요 行離理而不外危者는 無之有也요 外危而不內恐者는 無之有也라
心憂恐하면 則口銜芻豢而不知其味하고 耳聽鐘鼓而不知其聲하고 目視黼黻而不知其狀하고
輕煖平簟而體不知其安이라 故嚮萬物之美而不能嗛也리니
注
嚮은 讀爲享이니 獻也라 謂受其獻也라 嗛은 足也요 快也라 史記樂毅曰 先王以爲嗛於志라하니라 嗛은 口簟反이라
○兪樾曰 平乃席名이라 故與簟竝言이라 說文艸部에 蒻은 蒲子니 可以爲平席이라하고
釋名釋牀帳曰
은 以蒲作之
하니 其體平也
라하니 竝可爲證
이라
밖으로 물질의 〈이익을〉 중시하면서 마음속으로 근심을 하지 않는 그런 사람은 있지 않고, 행위는 道義를 어기면서 밖으로 위험하지 않는 그런 사람은 있지 않고, 밖으로 위험한 일을 겪으면서 마음속으로 두려워하지 않는 그런 사람은 있지 않다.
마음이 근심하고 두려워하면 입에 고기를 물고 있더라도 그 맛을 모르고, 귀로 악기소리를 듣더라도 그 가락을 모르고, 눈으로 비단 꽃무늬를 보더라도 그 모양을 모르고,
가볍고 따뜻한 옷을 입고 대자리에 앉아 있으면서도 몸이 편안한 것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므로 만물의 좋은 것들을 누리더라도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니,
注
楊倞注:嚮은 ‘享’으로 읽어야 하니, 바친다는 뜻이다. 그 바치는 것을 받는 것을 이른다. 嗛은 만족하고 통쾌하다는 뜻이다. ≪史記≫ 〈樂毅列傳〉에 樂毅가 “先王以爲嗛於志(先王이 마음에 만족하다고 여겼다.)”라 하였다. 嗛은 〈음이〉 口와 簟의 반절이다.
○兪樾:平은 곧 자리 이름이다. 그러므로 ‘簟’과 함께 말한 것이다. ≪說文解字≫ 〈艸部〉에 “蒻은 부들이니, 平席을 만들 수 있다.”라 하고,
≪釋名≫ 〈釋牀帳〉에 “蒲平은 부들로 만든 것이니, 그 바탕이 고르다.”라고 하였으니, 모두 그 증거로 삼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