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6 忽兮其極之遠也하고 攭兮其相逐而反也하여
注
攭는 與劙同이라 攭兮는 分判貌라 言雲或慌忽之極而遠舉하고 或分散相逐而還於山也라 攭音戾라
○王念孫曰 忽은 遠貌라 楚辭九歌曰 平原忽兮路超遠이라하고 九章曰 道遠忽兮라하니 是忽爲遠貌라
攭者
는 雲氣旋轉之貌
注+① 考工記鳬氏에 鍾縣謂之旋이라하니라 通藝錄曰 旋은 所以縣鍾者니 設於上이라 孟子謂之追蠡하니 言追出於甬上者乃蠡也라 蠡는 與螺通하니 文子所謂聖人法蠡蚌而閉戶是也라 螺小者謂之蜁蝸하니 郭璞江賦所謂鸚螺蜁蝸是也라 曰旋曰蠡나 其義不殊라 蓋爲金枘於甬上하여 以貫於縣之者之鑿中하니 形如螺然이라 如此則宛轉流動하여 不爲聲病矣라 水經水注云 睢陽城內有高臺하니 謂之蠡臺라하고 續述征記曰 回道如蠡라 故謂之蠡臺라하니 是凡言蠡者는 皆取旋轉之義라며 反
도 亦旋也
라 故曰 攭兮其相逐而反也
라하니라 楊說皆失之
라
아스라이 끝까지 멀리 가기도 하고 돌면서 서로 쫓아 다시 돌아오기도 하면서
注
양경주楊倞注:라攭는 ‘이劙(가르다)’와 같다. 라혜攭兮는 갈라지는 모양이다. 구름이 어떤 때는 극도로 황홀하게 먼 곳에서 일어나고 어떤 때는 흩어져서 서로 뒤쫓아 산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는 말이다. 라攭는 음이 ‘여戾’이다.
○왕염손王念孫:홀忽은 거리가 먼 모양이다. ≪초사楚辭≫ 〈구가九歌〉에 “평원홀혜노초원平原忽兮路超遠(아스라한 평원에 고향 길 까마득해)”이라 하고, ≪초사楚辭≫ 〈구장九章〉에 “도원홀혜道遠忽兮(길이 멀어 아스랗다)”라 하였으니, 이로 볼 때 홀忽은 거리가 먼 모양으로 쓴 것이다.
극極은 이르러 간다는 뜻이다. 아스라이 그것이 이르러가는 데가 멀다는 말이다.
라攭란 구름기운이 회전하는 모양이고,
注+≪周禮≫ 〈考工記 鳬氏〉에 “編鍾을 매단 고리를 ‘旋’이라 이른다.”라 하였다. 程易疇(程瑤田) 씨의 ≪通藝錄≫에 “旋은 編鍾을 매다는 것이니, 甬 위에 설치한다. ≪孟子≫ 〈盡心 下〉에 그것을 ‘追蠡’라 하였으니, 甬 위에 튀어나온 것이 곧 ‘蠡’라는 말이다. 蠡는 ‘螺(소라)’와 통하니, ≪文子≫의 이른바 ‘聖人法蠡蚌而閉戶(聖人이 소라를 본떠 문을 닫을 것이다.)’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소라가 작은 것을 蜁蝸라 이르니, 郭璞 〈江賦〉의 이른바 ‘鸚螺蜁蝸(鸚鵡螺는 〈앵무새 모양과 같고〉 蜁蝸는 〈소라 모양과 같다.〉)’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旋이라 하기도 하고 蠡라 하기도 하지만 그 뜻은 다르지 않다. 대체로 甬 위에 쇠자루를 만들어서 編鍾을 매다는 부분의 구멍에 꿰는 것이니, 그 모양이 소라와 비슷하다. 이렇게 하면 〈울리는 종소리가〉 순탄하고 원활하며 여운이 길어 소리에 결함이 생기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水經注≫ 〈睢水〉에 “睢陽縣의 성안에 높은 臺가 있으니, 그것을 蠡臺라 이른다.”라 하고, ≪續述征記≫에 “도는 길이 소라껍데기와 같기 때문에 蠡臺라 이른다.”라 하였으니, 이로 볼 때 일반적으로 蠡라고 말하는 것은 모두 회전한다는 뜻을 취한 것이다. 반反도 돌아온다는 뜻이므로, “회전하며 그것이 서로 뒤쫓아 돌아온다.”라 하였다.
양씨楊氏의 설은 모두 잘못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