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68 傳曰 威厲而不試하고 刑錯而不用이라하니 此之謂也니라
注
○王念孫曰 諸書
에 無訓厲爲抗擧者
라 余謂厲
는 猛也
注+定十二年左傳注에 厲는 猛也라하고 王制篇曰 威嚴猛厲라하니라며 錯
는 置也
니 置
는 設也
라
言威雖猛而不試
하고 刑雖設而不用也
라 宥坐篇
의 威厲而不試
하고 刑錯而不用
과 義同
注+楊彼注云 厲는 抗也니 但抗其威而不用也며 錯는 置也니 如置物於地不動也라하니 亦非라 錯訓設置之置니 與史記周本紀의 刑錯四十餘年之錯不同이라이라
전해오는 말에 “위세가 사납더라도 시험하지 않고 형벌이 설치되었더라도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하였으니,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注
양경주楊倞注:려厲는 위세를 내세워 사람들을 두렵게 하는 것을 이른다.
○
왕염손王念孫:여러 문헌에 ‘
려厲’를 내세운다는 뜻으로 풀이한 경우는 없다. 내 생각에는
려厲는 사납다는 뜻이며,
注+≪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定公 12년 주에 “려厲는 사납다는 뜻이다.”라 하고, 〈왕제편王制篇〉에 “威嚴猛厲(태도가 위압적이고 엄격하며 사납다.)”라고 하였다. 조錯는 ‘
치置’와 같으니
치置는 설치한다는 뜻이다.
위세가 비록 사납더라도 시험하지 않고 형벌이 비록 설치되었더라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
유좌편宥坐篇〉의 “
위려이불시威厲而不試 형조이불용刑錯而不用”과 그 뜻이 같다.
注+양씨楊氏의 그곳 주에 “여厲는 내세운다는 뜻이니, 다만 그 위세만 내세우고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錯는 둔다는 뜻이니, 마치 물건을 땅바닥에 두어 그것이 움직이지 않는 것과 같다.”라고 하였으니, 이 또한 틀렸다. 錯는 설치한다는 뜻인 ‘치置’의 뜻이니, ≪사기史記≫ 〈주본기周本紀〉의 “刑錯四十餘年(형벌을 놓아둔 지 40여 년이 되었다.)”이라고 한 ‘錯’와는 같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