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라 言皋陶明
이라 故舜得從欲而治
라 引之以喩禮能成聖
이 亦猶舜賴皋陶也
라
○郝懿行曰 此語今書以入大禹謨하고 維字作俾하니 荀所偁則未知出何書也라
又解蔽篇偁
曰 人心之危
하고 道心之微
어늘 今亦在大禹謨
하고 二之字作惟矣
라
故下文曰 禮之生은 爲賢人以下至庶民也요 非爲成聖也라하니라
楊氏誤據古文尙書爲說하고 乃曰 引之以喩禮能成聖이 亦猶舜賴皋陶也라하니 失之矣라
순舜이 “〈너는〉 나로 하여금 마음이 원하는 대로 따라 〈행하더라도 천하가〉 다스려지게 하였다.”라고 하였다.
注
양경주楊倞注:이것은 ≪서경書經≫ 〈우서虞書 대우모大禹謨〉에서 순舜이 고요皋陶를 칭찬한 말이다. 고요皋陶가 오형五刑을 밝혔기 때문에 순舜이 마음이 내키는 대로 해도 천하가 잘 다스려졌다는 말이다. 이 말을 인용하여 예의禮義가 성인聖人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또한 순舜이 고요皋陶의 힘을 입어 〈천하를 잘 다스린〉 것과 같다는 것을 비유하였다.
○학의행郝懿行:이 말은 지금 ≪서경書經≫의 〈대우모大禹謨〉에 들어 있고 ‘유維’자는 ‘비俾’로 되어 있으니, 순자荀子가 거론한 것이 어떤 책에서 나왔는지 알 수 없다.
또 〈해폐편解蔽篇〉(21-102)에 “도경왈道經曰 인심지위人心之危 도심지미道心之微(≪도경道經≫에 ‘인심人心은 위태롭고 도심道心은 은미하다’고 했다.)”를 거론했는데, 그것이 지금 또 ≪서경書經≫ 〈대우모大禹謨〉에 있고 두 ‘지之’자는 ‘유惟’로 되어 있다.
여기서는 ‘순왈舜曰’을 인용하고 저쪽에서는 ≪도경道經≫을 근거로 삼아 모두 ≪서경書經≫을 거론하지 않았다.
유월俞樾:이는 곧 이른바 “〈본디 성誠한 사람은〉 생각지 않더라도 얻고 힘쓰지 않더라도 맞추어 자연스레 중용中庸의 도에 부합하는 것이니, 〈이런 사람은〉 성인聖人이다.”라는 경우이며,
나이 70세가 되어 마음이 내키는 대로 행하더라도 법도를 넘지 않았다는 공자孔子의 말로 여기 글 ‘종욕從欲’의 뜻을 풀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아랫글에 “예지생禮之生 위현인이하지서민야爲賢人以下至庶民也 비위성성야非爲成聖也(예의禮義가 생겨난 것은 현인賢人에서부터 아래로 일반 백성을 위한 것이고 〈사람들을 모두〉 성인聖人이 되게 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하였다.
양씨楊氏는 잘못 ≪고문상서古文尙書≫를 근거로 설명하고 뒤이어 “이 말을 인용하여 예의禮義가 성인聖人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또한 순舜이 고요皋陶의 힘을 입어 〈천하를 잘 다스린〉 것과 같다는 것을 비유하였다.”라고 하였으니, 잘못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