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유월兪樾:순자荀子의 생각은 지금 주공周公이 경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자는 것인데, 만약 말을 반드시 좋은 것으로 고른다고 한다면 그 뜻이 아니다.
≪시경詩經≫ 〈제풍 의차齊風 猗嗟〉편의 “무즉선혜舞則選兮(춤을 추는 모습이 법도에 맞네.)”에서 〈모전毛傳〉에 “선選은 ‘제齊(가지런하다)’의 뜻이다.”라고 하였으니, 이곳의 ‘선選’자도 마땅히 ‘제齊’의 뜻으로 보아야 한다.
≪시경詩經≫ 〈소아 거공小雅 車攻〉편의 “아마기동我馬旣同(우리들 말도 이미 가지런하다.)”에서 〈모전毛傳〉에 “동同은 ‘제齊’의 뜻이다.”라고 하였으니, 그렇다면 ‘선마이진選馬而進’은 아마도 군대의 일에 전투할 힘을 정비한다는 뜻이지, 좋은 말을 고른다는 말은 아닐 것이다.
아래 글(8-143)에 ‘여고마선의輿固馬選矣’라고 하였는데 그 뜻 또한 이곳과 같은 것으로, ≪시경詩經≫에서 “아차기공 아마기동我車旣攻 我馬旣同(우리들 수레 이미 튼튼한 데다 우리들 말도 이미 가지런하다.)”이라고 말한 것과 같다. 만약 ‘선選’을 고른다는 뜻으로 이해한다면 이곳의 ‘선마選馬’는 뜻이 통하지만 아래의 ‘마선馬選’은 통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