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慮는 計也요 以는 用也라 其計慮常用王命은 謂不敢擅侵曓也라 凝은 定也라 定其德은 謂不輕擧也라
○王念孫曰 慮는 猶大氐也라 言知彊道者不務以力勝人하고 大氐以王命全其力하고 凝其德也라
議兵篇曰 諸侯慮敵之者削
하고 反之者亡
注+楊注以慮爲謀慮하니 亦非라이라하고 又曰 焉慮率用賞慶刑罰勢詐而已矣
注+楊注以慮爲大凡하니 是라라하며
漢書賈誼傳
의 慮亡不帝制而天子自爲者
에 라 言諸侯皆欲同帝制而爲天子之事
라하니 是其證矣
라
대체로 천자의 명을 기반으로 삼아 자기의 역량을 온전히 갖추고 자기의 덕망을 공고히 하려고 한다.
注
양경주楊倞注:여慮는 ‘계計(꾀하다)’의 뜻이고 이以는 ‘용用(쓰다)’의 뜻이다. 그 꾀하는 것이 항상 천자의 명을 받들어야겠다고 하는 것은 감히 독단으로 제후국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른다. 응凝은 ‘정定’의 뜻이다. 정기덕定其德은 경솔하게 움직이지 않는 것을 이른다.
○왕염손王念孫:여慮는 대저大氐(대체로)와 같다. 강자의 도를 아는 자는 힘으로 남을 이기는 것을 힘쓰지 않고 대체로 천자의 명을 기반으로 삼아 자기의 역량을 온전히 갖추고 자기의 덕망을 공고히 하려 한다는 것을 말한다.
〈
의병편議兵篇〉에 “
제후려적지자삭 반지자망諸侯慮敵之者削 反之者亡(제후들 가운데 대체로 그와 대적하는 자는 영토가 깎이고 그를 배반하는 자는 멸망한다.)”이라 하고,
注+양씨楊氏의 주에 려慮를 모려謀慮(고려)의 뜻이라고 하였으니, 이 또한 틀렸다. 또 “
언려솔용상경형벌세사焉慮率用賞慶刑罰勢詐……
이이의而已矣(대체로 포상과 표창, 처벌과 권모술수만……따름이다.)”라고 하였으며,
注+양씨楊氏의 주에 려慮를 대범大凡(대체로)의 뜻이라고 하였으니, 이는 옳다.
≪한서漢書≫ 〈가의전賈誼傳〉의 “여무부제제이천자자위자慮亡不帝制而天子自爲者(대체로 황제의 제도를 사용하여 천자의 일을 자기가 행하지 않는 자가 없다.)”라고 한 곳에서 안사고顔師古가 “여慮는 큰 계책이다. 제후들이 다 황제의 제도를 그대로 사용하여 천자의 일을 자기가 해보기를 원한다는 것을 말한다.”라고 하였으니, 이것이 그 증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