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嗛
은 苦簟反
이니 快也
라注+莊子盜跖篇曰 口嗛於芻豢醪醴之味라하고 趙策曰 衣服之便於體와 膳啗之嗛於口라하고 魏策曰 齊桓公夜半不嗛하니 易牙乃煎熬燔炙하여 和調五味而進之라한대 高注에 嗛은 快也라하니라
臭之而嗛於鼻하고 嘗之而甘於口하고 食之而安於體三句는 文同一例라
그들이 그 냄새를 맡았을 때 코끝이 흡족하고,
注
양경주楊倞注 : ‘취臭’의 음은 허許와 우又의 반절反切이다.
〈‘겸嗛’의〉 음은 고苦와 염廉의 반절反切이다.
○ 노문초盧文弨 : 살펴보건대, 양씨楊氏 주의 ‘하첨下忝’이 원각본元刻本에는 ‘호점胡簟’으로 되어 있다.
학의행郝懿行 : ‘취臭’는 지금은 ‘후嗅’자로 쓴다.
‘겸嗛’은 부족하다는 뜻이니, ‘겸歉(부족하다)’자와 같다.
‘그 냄새를 맡았을 때 코에 부족함이 없다[嗅之而無歉於鼻]’고 한 말은 ‘그것을 맛보았을 때 입안이 감미롭다[嘗之而甘於口]’는 문구와 서로 짝을 이룬다.
왕염손王念孫 : ‘취지이무겸어비臭之而無嗛於鼻’의 ‘무無’자는 잘못 덧붙여진 글자이다.
‘
겸嗛’의 음은
고苦와
점簟의
반절反切로, 유쾌하다는 뜻이다.
注+《장자莊子》 〈도척편盜跖篇〉에 “구겸어추환요례지미口嗛於芻豢醪醴之味(입으로는 고기와 맛있는 술의 감칠맛을 맛보려 한다.)”라고 하였으며, 《전국책戰國策》 〈조책趙策〉에 “의복지편어체衣服之便於體 선담지겸어구膳啗之嗛於口(의복은 몸에 편하게 해주고 음식은 입맛에 맞게 해줬다.)”라고 하고, 〈위책魏策〉에 “제환공야반불겸齊桓公夜半不嗛 역아내전오번자易牙乃煎熬燔炙 화조오미이진지和調五味而進之(齊 환공桓公이 밤중에 배가 고팠는데 역아易牙가 먹을거리를 삶고 볶고 구운 것에다가 다섯 가지 맛으로 조리하여 바쳤다.)”라고 하였는데, 고유高誘 주에 “‘겸嗛’은 ‘쾌快(쾌하다)’자의 뜻이다.”라고 하였다.
‘취지이겸어비臭之而嗛於鼻 상지이감어구嘗之而甘於口 식지이안어체食之而安於體’ 세 문구는 글이 동일한 형식이다.
만약 ‘겸嗛’ 위에 ‘무無’자가 있으면 아래 글과 맞지 않는다.
양씨楊氏는 ‘겸嗛’을 ‘겸慊’으로 읽어 식욕이 부진하다는 뜻으로 풀이하였으니 잘못되었다.
왕씨汪氏의 설도 〈왕염손王念孫의 설과〉 같다.
선겸안先謙案 : 왕씨王氏의 설이 비교적 더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