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 王念孫曰 此下有白沙在涅
이면 與之俱黑二句
나 而今本脫之
하고 라
故白沙在涅與蓬生麻中이 義正相反하고 且黑與直爲韻하니
洪範正義云 荀卿書云 蓬生麻中이면 不扶自直하고 白沙在涅이면 與之俱黑이라하고
褚少孫續三王世家云 傳曰 蓬生麻中
이면 不扶自直
하고 白沙在泥
면注+今本泥下有中字하니 涉上文而衍이라 與之皆黑者
는 土地敎化使之然也
라하니라
案上文引傳曰靑采出於藍云云하고 下文引傳曰蘭根與白芷云云은 皆見荀子하니 則此所引傳도 亦荀子也라
然則漢唐人所見荀子皆有此二句니 不得以大戴無此二句而刪之也라
又案群書治要曾子制言篇云 故蓬生麻中
이면 不扶乃直
하고注+燕禮注에 乃猶而也라하니라 白沙在泥
면 與之皆黑
이라하니라注+이라
考荀子書컨대 多與曾子同者하고 此四句亦本於曾子하니 斷無截去二句之理라
쑥이 삼밭 속에서 자라면 붙들어주지 않아도 곧아진다.
注
○ 왕염손王念孫 : 이 구절 다음에 본디 ‘백사재녈白沙在涅 여지구흑與之俱黑(흰 모래가 진흙 속에 있으면 그와 함께 모두 검어진다.)’이라는 두 구가 있었는데 지금 이 판본에는 그 내용이 빠졌고, 《대대례기大戴禮記》에도 이 두 구가 빠지고 없다.
지금 통행하는 《순자荀子》도 이 두 구가 없으니 아마도 후세 사람이 《대대례기大戴禮記》에 의해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양경楊倞이 이 두 구를 풀이하지 않았으니 그가 본 판본은 이미 지금의 판본과 같았을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선善과 악惡이란 고정된 것이 아니고 오직 사람이 어떻게 익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흰 모래가 진흙 속에 있으면[白沙在涅]’과 ‘쑥이 삼밭 속에서 자라면[蓬生麻中]’은 그 뜻이 상반되고 게다가 ‘흑黑’자와 ‘직直’자가 같은 운이다.
만약 이 두 구가 없다면 이미 그 의미를 잃어버리고 또 그 운이 형성되지 않을 것이다.
《홍범정의洪範正義》에 “《순자荀子》에 ‘쑥이 삼밭 속에서 자라면 붙들어주지 않아도 절로 곧아지고, 흰 모래가 진흙 속에 있으면 진흙과 함께 모두 검어진다.[蓬生麻中 不扶自直 白沙在涅 與之俱黑]’라고 했다.” 하였다.
저소손褚少孫의 《
속삼왕세가續三王世家》에 “전하는 기록에 ‘쑥이 삼밭 속에서 자라면 붙들어주지 않아도 절로 곧아지고 흰 모래가 진흙 속에 있으면
注+지금 판본에는 ‘이泥’ 밑에 ‘중中’자가 있으니 윗글로 인해 잘못 덧붙여진 것이다. 진흙과 함께 모두 검어진다.’라고 한 것은 토지와 교화가 그렇게 되도록 만든 것이다.” 하였다.
《색은索隱》에 “‘쑥이 삼밭에서 자라면[蓬生麻中]’ 이하는 모두 《순경자荀卿子》에 보인다.” 하였다.
살펴보건대, 전하는 기록을 인용한 윗글에 “푸른색은 쪽에서 나온다…….”라고 한 것과 전하는 기록을 인용한 아래 글에 “난괴蘭槐의 뿌리와 백지白芷…….”라고 한 것은 모두 《순자荀子》에 보이니, 전하는 기록을 인용한 이곳의 내용도 《순자荀子》인 것이다.
그렇다면 한漢나라와 당唐나라 사람들이 보았던 《순자荀子》에도 모두 이 두 구가 있었을 것이니, 《대대례기大戴禮記》에 이 두 구가 없다 하여 이것을 삭제할 수는 없다.
또 살펴보건대, 《
군서치요群書治要》 〈
증자제언편曾子制言篇〉에 “그러므로 쑥이 삼밭에서 자라면 붙잡아주지 않아도 곧아지고[故蓬生麻中 不扶乃直]
注+《의례儀禮》 〈연례燕禮〉 주에 “내乃는 ‘이而’와 같다.” 하였다. 흰 모래가 진흙 속에 있으면 진흙과 함께 모두 검어진다.[白沙在泥 與之皆黑]” 하였다.
注+《대대례기大戴禮記》의 내용도 그와 같다.
《순자荀子》를 살펴보면 〈증자편曾子篇〉의 내용과 같은 부분이 많고, 여기 이 네 구도 〈증자편曾子篇〉에 근본을 두고 있으니, 결코 두 구를 잘라 없애버릴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