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慎은 讀爲順이라 請說陳布基業하리니 在乎順聖人也라
○郝懿行曰 基者는 設也요 慎者는 誠也라 言請布陳設施하리니 必在誠用聖人也라
詩云
이라하니 慎訓誠
이요 相訓質也
라 誠與成
은 古字通
이라 是即成相名篇
이니 篇中相字
는 俱讀平聲
이라
釋言云 基는 設也라하니 篇內皆同이라 注云基業은 失之라
顧千里曰 人字는 疑當有誤니 不入韻이라 本篇人字는 下文兩見하니 一은 平傾人天韻이요 一은 精榮成人韻이라
俞樾曰 人字는 不入韻하니 疑當作慎聽之라 聖與聽은 音近而譌라
尙書無逸篇의 此厥不聽이 漢石經엔 作不聖하고 秦泰山碑의 皇帝躬聽이 史記엔 作躬聖하니 竝其證也라
聽譌作聖하니 則聖之二字不成義하여 後人因改爲聖人矣리라
請布基慎聽之는 欲人慎聽其言이요 下文云 請牧基賢者思는 欲賢者思其言이니 義正同也라
注
양경주楊倞注:신慎은 ‘순順’의 뜻으로 읽어야 한다. 〈이 구절은〉 국가정책에 관해 개진할까 하는데, 그것은 성인聖人의 뜻에 순응하는 데에 있다는 말이다.
○학의행郝懿行:기基란 ‘설設’의 뜻이고, 신慎이란 ‘성誠’의 뜻이다. 〈국가 운영의〉 조치에 관해 개진할까 하는데, 그것은 반드시 성인聖人을 진심으로 등용하는 데에 있다는 것을 말한다.
≪시경詩經≫에 “고신기상考慎其相(그 본질 진실하게 살펴보았네.)”이라 하였으니, 신慎은 ‘성誠(진실하다)’의 뜻이고, 상相은 ‘질質(본질이다)’의 뜻이다. ‘성誠’과 ‘성成’은 옛 글자에 통용하였다. 이것이 곧 ‘성상成相’으로 편명을 붙인 유래이니, 이 편 안의 ‘상相’자는 모두 평성平聲으로 읽는다.
≪이아爾雅≫ 〈석언釋言〉에 “기基는 ‘설設’의 뜻이다.”라 하였는데, 이 편 안의 〈기基자는〉 모두 같다. 〈양씨楊氏의〉 주에 〈기基를〉 ‘기업基業’이라고 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
고천리顧千里:‘인人’자는 아마도 분명히 잘못이 있는 것 같으니, 〈이 장章의〉 운韻에 들어가지 않는다. 이 편 안에서 ‘인人’자는 아랫글에 두 번 보이니, 하나는 평平․경傾․인人․천天의 운韻이고, 하나는 정精․영榮․성成․인人의 운韻이다.
이곳은 위 운韻은 ‘기基’이고, 아래 운韻은 치治․재災이므로, 〈인人이〉 이것들과는 운부韻部가 서로 다르니, 원래의 글자가 아니다.
유월俞樾:‘인人’자는 이 장章의 운韻 속에 들어가지 않으니, 아마도 마땅히 ‘신청지慎聽之’로 되어야 할 것 같다. 성聖과 청聽은 음이 서로 가까워 잘못된 것이다.
≪상서尙書≫ 〈무일편無逸篇〉의 “차궐불청此厥不聽(이와 같은 말을 듣지 않는다면)”의 〈불청不聽이〉 한漢나라 석경石經에는 ‘불성不聖’으로 되어 있고, 진秦나라 태산비泰山碑의 “황제궁청皇帝躬聽(황제께서 그 말을 직접 들었다.)”의 〈궁청躬聽이〉 ≪사기史記≫에는 ‘성궁躬聖’으로 되어 있으니, 이것이 모두 그 증거이다.
‘청聽’이 잘못되어 ‘성聖’이 되고 보니 ‘성지聖之’ 두 자가 뜻이 이뤄지지 않으므로 후세 사람이 고쳐 ‘성인聖人’이 되었을 것이다.
‘청포기신청지請布基慎聽之’는 일반 사람이 그의 말을 신중히 들어주길 바란다는 뜻이고, 아랫글에 말한 ‘청목기현자사請牧基賢者思’는 현자賢者가 그의 말을 생각해주길 바란다는 뜻이니, 그 뜻이 정확이 같다.
‘신청지慎聽之’ 세 자는 ≪예기禮記≫ 〈중니연거편仲尼燕居篇〉에 근간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