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0 蒙佯狂之色하여 視天下以愚라 詩曰 既明且哲하여 以保其身이라하니 此之謂也라
是其所以名聲不白하여 徒與不衆하고 光輝不博也라 今之學者 得孫卿之遺言餘教면 足以爲天下法式表儀하여 所存者神하고 所過者化리라
注
○ 盧文弨曰 所過는 宋本엔 作所遇하니 誤라 古音存神一韻이요 過化一韻이니 此句中之韻也라
미친 기색으로 가장하여 천하 사람들에게 어리석은 사람으로 보이게 하였던 것이다. ≪시경詩經≫ 〈대아大雅 증민烝民〉에 “〈이치에〉 이미 밝고 〈사정을〉 살펴 그의 몸 고스란히 보전하였네.”라 하였으니, 이런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것이 곧 그가 명성이 드러나지 않아 문도門徒들이 많지 않고 비치는 광채가 넓지 않았던 까닭이다. 오늘날의 학자가 손경孫卿이 남긴 말씀과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면 충분히 천하의 준칙과 모범이 되어, 그가 머물러 있는 곳은 사람들이 신명처럼 〈두려워하고〉 그가 지나가는 곳은 사람들이 동화될 것이다.
注
○ 노문초盧文弨:‘소과所過’는 송본宋本에는 ‘소우所遇’로 되어 있으니, 잘못되었다. 옛 음은 ‘존存’과 ‘신神’이 같은 운韻이고, ‘과過’와 ‘화化’가 같은 운韻이니, 이것은 구句 속에 있는 운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