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王引之曰 如楊說이면 則蠶下必加食字라야 而其義始明이라
竊謂方言에 慘은 殺也라하고 說文에 慘은 毒也라하니라
字或作憯하니 莊子庚桑楚篇曰 兵莫憯于志하고 鏌鋣爲下라하니라
예악禮樂이 이로 인해 이루어지고 귀천貴賤이 이로 인해 나누어지며 노인을 봉양하고 아이를 기름 이걸 의지해야만 이뤄진다네 이것은 그 이름이 곱지 않아서 사납다는 글자와 이웃한다네
注
양경주楊倞注:침략하고 포악하다는 말은 또한 누에가 뽕잎을 먹듯이 조금씩 먹어 들어가는 데서 이름을 취한 것이므로, 〈잠蠶은〉 포악함과 이웃한다[與曓爲隣]고 말한 것이다.
○왕인지王引之:양씨楊氏의 설대로라면 잠蠶 밑에 반드시 ‘식食’자를 붙여야 그 뜻이 비로소 드러난다.
나의 생각은 이렇다. ≪방언方言≫에 “참慘은 죽인다는 뜻이다.”라 하고, ≪설문해자說文解字≫에 “참慘은 독하다는 뜻이다.”라 하였다.
이 글자는 간혹 ‘참憯’으로 되어 있기도 하니, ≪장자莊子≫ 〈경상초편庚桑楚篇〉에 “병막참우지兵莫憯于志 막야위하鏌鋣爲下(병기는 사람의 마음보다 더 참혹한 것은 없으니, 〈명검인〉 막야鏌鋣도 〈마음의〉 하수이다.)”라 하였다.
참慘․잠蠶․참憯은 소리가 서로 가깝기 때문에 〈잠蠶은〉 사납다는 글자와 이웃한다[與曓爲隣]고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