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王引之曰 悖
은 讀若勃
이라注+玉篇에 勃은 蒲突切이요 又蒲輩切이라하니라 廣韻同이라
仲尼篇曰 君雖不知라도 無怨疾之心이라하니 是也라
方言에 侼은懟也라하고 廣雅曰 勃은 懟也라하니 侼怨懟는 恨也라
悖侼勃
은 字異而義同
이라注+莊十一年左傳에 其興也悖焉이라하니 一作勃이라 莊子庚桑楚篇徹志之勃이라하니 勃本又作悖이라 秦策에 秦王悖然而怒라하니 悖然即勃然이라
자기의 장점을 군주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그 때문에 군주를 원망하지 않고,
注
양경주楊倞注 : 군주를 원망하여 그 명을 어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 학의행郝懿行 : ‘패悖’는 ‘배倍’의 가차자假借字이다.
음은 배倍와 훈訓의 반절反切이니, ‘배背(배반하다)’와 같다.
왕인지王引之 : ‘
패悖은 ‘
발勃’자처럼 읽어야 한다.
注+《옥편玉篇》에 “‘발勃’의 음은 포蒲와 돌突의 반절反切이다.”라고 하고, 또 “포蒲와 배輩의 반절反切이다.”라고 하였다. 《광운廣韻》에서도 같다.
‘패悖’은 원망한다는 뜻이니, 군주가 비록 알아주지 않더라도 군주를 원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른다.
〈중니편仲尼篇〉에 “군주가 비록 알아주지 않더라도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없다.”라고 하였으니, 곧 이 뜻이다.
《방언方言》에 “‘발侼’은 ‘대懟(원망하다)’의 뜻이다.”라고 하고, 《광아廣雅》에 “‘발勃’은 ‘대懟’의 뜻이다.”라고 하였으니, ‘발侼’‧‘원怨’‧‘대懟’는 ‘한恨(한하다)’자의 뜻이다.
‘
패悖’‧‘
발侼’‧‘
발勃’은 글자는 다르지만 뜻은 같다.
注+《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장공莊公 11년에 “기흥야패언其興也悖焉(그 일어나는 것이 성대하였다.)”이라고 하였는데, 어떤 판본에는 ‘발勃’로 되어 있기도 한다. 《장자莊子》 〈경상초편庚桑楚篇〉에 “철지지발徹志之勃(심지의 혼란을 허물어버린다.)”이라고 하였는데, ‘발勃’은 본디 또 ‘패悖’로 쓰기도 한다. 《전국책戰國策》 〈진책秦策〉에 “진왕패연이노秦王悖然而怒(秦나라 왕이 발끈 노하였다.)”라고 하였는데, ‘패연悖然’은 곧 ‘발연勃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