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兪樾曰 設者는 大也라 考工記桃氏曰 中其莖 設其後라하니 鄭注曰 從中以卻稍大之也라하고
賈疏曰
意訓設爲大
라 故易繫辭曰 益
은 長裕而不設
의 鄭注曰 設
은 大也
라하니라 是設有大誼
라 顯設
은 猶云顯大
라
先謙案 設은 用也니 顯設人은 猶言顯用人이라 臣道篇云 正義之臣設이라하니 言正義之臣用也라
議兵篇云 請問王者之兵은 設何道何行而可오하니 言用何道何行而可也라
說文
에 設
은 施陳也
라하고 廣雅釋詁
에 設
은 施也
라하니 是設與施同義
라 施訓用
이라 故設亦通訓爲用矣
注+施는 義詳臣道篇이라라
사람을 높은 자리에 배치하기를 잘하는 자이며,
注
○유월兪樾:‘설設’이란 ‘대大’의 뜻이다. ≪주례周禮 〈고공기 도씨考工記 桃氏〉에 “중기경 설기후中其莖 設其後”라 하니, 정현鄭玄의 주에 “종중이각초대지야從中以卻稍大之也(칼자루의 굵기를 중심부터 뒤로 갈수록 조금씩 크게 만든다.)”라 하고,
가공언賈公彦의 소疏에 “후정後鄭의 생각에는 ‘설設’을 크다는 뜻으로 보았기 때문에 ≪역경易經≫ 〈계사전繫辭傳〉 ‘익 장유이불설益 長裕而不設’의 정현鄭玄의 주에 ‘설設은 「대大」의 뜻이다.’라 했다.”라고 하였다. 이로 볼 때 ‘설設’은 크다는 뜻이 있다. 현설顯設은 ‘현대顯大’라 한 것과 같다.
선겸안先謙案:설設은 ‘용用’의 뜻이니, 현설인顯設人은 ‘현용인顯用人’이라 말한 것과 같다. 〈신도편臣道篇〉에 “정의지신설正義之臣設”이라 하였는데, ‘정의지신용正義之臣用(정의로운 신하가 등용되다.)’을 말한다.
〈의병편議兵篇〉에 “청문왕자지병 설하도하행이가請問王者之兵 設何道何行而可”라 하였는데, ‘용하도하행이가用何道何行而可(어떤 방법을 쓰고 어떤 행동을 취해야 되겠느냐.)’를 말한다.
≪
설문해자說文解字≫에 “
설設은 ‘
시진施陳’의 뜻이다.”라 하고, ≪
광아廣雅≫ 〈
석고釋詁〉에 “
설設은 ‘
시施’의 뜻이다.”라고 하였으니, 이로 볼 때 ‘
설設’과 ‘
시施’는 같은 뜻이다. ‘
시施’의 뜻은 ‘
용用’이므로 ‘
설設’ 또한 그와 뜻이 통하여 ‘
용用’의 뜻이 된다.
注+시施는 그 뜻이 〈신도편臣道篇〉에 자세히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