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塞而避所短
인댄 移而從所
이라 疏知而不法
하며 察
而操
하며 勇果而亡禮
는 君子之所憎惡也
라
注
塞은 掩也라 移는 就也라 仕는 與事同하니 事는 所能也라 言掩其不善하고 務其所能也라 疏는 通也라
察辨而操辟은 謂聰察其辨이라도 所操之事邪僻也라 操는 七刀反이라
○俞樾曰 仕는 疑任字之誤라 莊子秋水篇에 任士之所勞의 釋文引李注曰 任은 能也라하니
대체로 나의 단점을 덮어 회피하기 위해서는 방향을 바꿔 자기가 잘하는 쪽으로 따라가야 한다. 사리에 통달하고 지혜롭더라도 법도를 지키지 않으며, 통찰력이 있고 논변을 잘하더라도 행위가 바르지 않으며, 용감하고 과단성이 있더라도 예의禮義를 잃어버리는 것은 군자君子가 증오하는 일이다.
注
양경주楊倞注:새塞은 덮는다는 뜻이다. 이移는 나아간다는 뜻이다. 사仕는 ‘사事’와 같으니, 사事는 잘하는 일이다. 자기가 잘하지 못하는 것을 덮고 자기가 잘하는 일에 힘쓴다는 말이다. 소疏는 통달한다는 뜻이다.
찰변이조벽察辨而操辟은 그 가려내야 할 것을 잘 살피더라도 행하는 일이 바르지 않은 것을 이른다. 조操는 〈음이〉 칠七과 도刀의 반절이다.
○유월俞樾:‘사仕’는 아마도 ‘임任’자의 잘못일 것이다. ≪장자莊子≫ 〈추수편秋水篇〉에 “임사지소로任士之所勞(현능賢能한 선비가 애써 수고하는 것)”라 한 곳의 ≪경전석문經典釋文≫에 이씨李氏의 주를 인용하여 “임任은 ‘능能’의 뜻이다.”라고 하였으니,
그렇다면 이이종소임移而從所任은 ‘이이종소능移而從所能(방향을 바꿔 자기가 잘하는 쪽으로 따라가야 한다.)’으로 이해하는 것이 뜻으로 볼 때 비교적 더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