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7 且恐失寵이면 則莫若早同之하여 推賢讓能而安隨其後라 如是엔 有寵則必榮하고 失寵則必無罪라 是事君者之寶而必無後患之術也니라
注
或曰 荀子非王道之書라 其言駁雜하니 今此又言以術事君이라하여늘
曰 不然하다 夫荀卿生於衰世하여 意在濟時라 故或論王道하고 或論霸道하고 或論彊國하니 在時君所擇이 同歸於治者也라
若高言堯舜하면 則道必不合하리니 何以拯斯民於塗炭乎아 故反經合義하여 曲成其道니
若得行其志하여 治平之後엔 則亦堯舜之道也라 又荀卿門人多仕於大國이라 故戒以保身推賢之術하니 與大雅旣明且哲로 豈云異哉아하니라
○盧文弨曰 正文也字는 元刻在寶字下라 案推賢讓能은 人臣之正道也라 以此爲固寵之術하니 亦不善於持說矣라 注曲爲之解하니 非是라
또 이로 인해 군주의 총애를 잃을까 두렵다면 무엇보다 빨리 군주와 마음을 함께하면서 현인을 추천하며 유능한 자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자기는 기꺼이 그 뒤를 따라가야 한다. 이와 같이 할 경우에는 총애를 받으면 반드시 영달할 것이고 총애를 잃더라도 반드시 벌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이것이 군주를 섬기는 자의 보배이며 반드시 후환이 없는 방법이다.
注
양경주楊倞注:혹자는 말하기를 “≪순자荀子≫는 왕도王道를 추구하는 책이 아니라 그 말이 난잡한데 지금 여기서 또 술책으로 군주를 섬기는 방법을 말했다.”라고 하기에,
나는 말하기를 “그렇지 않다. 대체로 순경荀卿은 말세에 태어나 그 뜻이 세상을 구제하자는 데에 있었기 때문에 혹은 왕도王道를 논하기도 하고 혹은 패도霸道를 논하기도 하고 혹은 국력을 강하게 하는 방법에 관해 논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당시 군주가 선택한 바가 모두 치세治世로 귀결되게 하는 데에 있다.
만약 수준을 높여 요堯‧순舜의 법을 말한다면 그 도가 반드시 세상의 상황과 부합되지 않을 것이니, 어떻게 이 백성을 도탄에서 건져낼 것인가. 그러므로 상도常道를 벗어나더라도 의리에 합치되게 하여 그 도를 완곡하게 이룬 것이다.
만약 그 뜻을 행하게 되어 정치가 청명하고 사회가 안정된 뒤에는 그것이 또한 요堯‧순舜의 도인 것이다. 또 순경荀卿의 문인으로서 큰 나라에 벼슬살이하는 자가 많았으므로 몸을 보전하고 현인을 추천하는 방법으로 당부하였으니, ≪시경詩經≫ 〈대아 증민大雅 烝民〉에 ‘도리에 이미 밝고 슬기롭다네.[기명차철旣明且哲]’라고 한 말과 어찌 다르다고 하겠는가.”라고 하였다.
○노문초盧文弨:본문의 ‘야也’자가 원각본元刻本에는 ‘보寶’자 밑에 있다. 살펴보건대, 현인을 추천하고 재능이 있는 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신하의 바른 도리이다. 그런데 이것을 군주의 총애를 공고히 하는 방법으로 삼았으니, 또한 지론이 좋지 않다. 양씨楊氏의 주는 그것을 왜곡되게 풀이하였으니, 옳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