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隱도 亦蔽也라 忌는 謂妬賢이라 雍은 讀曰擁이라
○王念孫曰 楊誤分隱忌爲二義라 且下文言雍蔽하니 則隱忌는 非雍蔽也라
隱忌는 卽意忌니 謂妬賢也라 史記平津侯傳云 弘爲人意忌하여 外寬內深이라하고
酷吏傳云 張湯文深意忌라하니 唯其意忌라 是以雍蔽라 秦誓曰 人之有技를 冒疾以惡之라하니 所謂意忌也요
又曰 人之彦聖을 而違之俾不達이라하니 所謂雍蔽也라
意隱
은 聲相近
하니 意忌之爲隱忌
는 若左氏春秋經之季孫意如 公羊作隱如矣
注+史記孝文紀의 故楚相蘇意 漢紀作蘇隱이라 凡之部之字는 或與諄部相轉하니 上去聲도 亦然이라 樂記의 天地訢合의 鄭注에 訢는 讀爲熹라하고 射義의 耄期稱道不亂者 大雅行葦傳作耄勤이라 左傳의 曹公子欣時 公羊作喜時하고 荀子性惡篇의 驊騮騹驥는 卽騏驥니 皆其例也라라
현인賢人을 시기하여 덮어버리는 사람을 군자는 가까이하지 않고,
注
양경주楊倞注:은隱은 또한 덮는다는 뜻이다. 기忌는 현인賢人을 시기하는 것을 이른다. 옹雍은 ‘옹擁’자로 읽는다.
○왕염손王念孫:양씨楊氏는 잘못하여 ‘은기隱忌’를 나누어 두 가지 뜻으로 풀이하였다. 그리고 〈본문의〉 아래 글에 ‘옹폐雍蔽’라고 말했으니, ‘은기隱忌’는 ‘옹폐雍蔽’가 아니다.
은기隱忌는 곧 ‘의기意忌’이니, 현인賢人을 시기하는 것을 이른다. ≪사기史記≫ 〈평진후전平津侯傳〉에 “홍위인의기弘爲人意忌 외관내심外寬內深(공손홍公孫弘은 사람됨이 시기하여 겉으로는 관대하면서도 속마음은 깊어 헤아릴 수 없었다.)”이라 하고,
≪사기史記≫ 〈혹리전酷吏傳〉에 “장탕문심의기張湯文深意忌(장탕張湯은 법을 집행하는 것이 혹독하고 속마음이 사람을 시기하였다.)”라 하였으니, 오직 내심 시기하여 이로 인해 그를 덮어버리는 것이다. ≪서경書經≫ 〈진서秦誓〉에 “인지유기人之有技 모질이오지冒疾以惡之(다른 사람이 재능을 지닌 것을 질투하여 미워한다.)”라 하였으니 이것이 이른바 ‘의기意忌’이고,
또 “인지언성人之彦聖 이위지비부달而違之俾不達(다른 사람의 재능과 미덕을 덮어버려 군주로 하여금 모르게 한다.)”이라 하였으니 이것이 이른바 ‘옹폐雍蔽’이다.
의意와
은隱은 발음이 서로 가까우니, ‘
의기意忌’를 ‘
은기隱忌’로 표기하는 것은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경문經文의 ‘
계손의여季孫意如’가 ≪
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에는 ‘
계손은여季孫隱如’로 되어 있는 경우와 같다.
注+≪사기史記≫ 〈孝文帝紀〉 ‘故楚相蘇意’의 〈蘇意가〉 ≪漢紀≫에는 ‘蘇隱’으로 되어 있다. 대체로 ‘지之’部의 글자는 간혹 ‘諄’部와 서로 전용하기도 하니, 上聲과 去聲도 마찬가지이다. ≪예기禮記≫ 〈악기樂記〉 ‘天地訢合’의 정현鄭玄 주注에 “흔訢는 ‘熹’로 읽어야 한다.”라 하고, ≪예기禮記≫ 〈사의射義〉 ‘耄期稱道不亂者’의 〈耄期가〉 ≪시경詩經≫ 〈대아大雅 행위行葦〉의 〈모전毛傳〉에는 ‘耄勤’으로 되어 있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曹公子欣時’의 〈欣時가〉 ≪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에는 ‘喜時’로 되어 있고, ≪순자荀子≫ 〈성악편性惡篇〉 ‘驊騮騹驥’의 〈騹驥는〉 곧 ‘기기騏驥’이니, 이들이 모두 그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