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9 以事君則必通하고 以爲仁則必聖하니 夫是之謂天下之行術이니라
少事長하고 賤事貴하며 不肖事賢은 是天下之通義也라 有人也 勢不在人上而羞爲人下면 是姦人之心也라
志不免乎姦心하고 行不免乎姦道로되 而求有君子聖人之名이면 辟之컨대 是猶伏而咶天하고 救經而引其足也라
注
辟는 讀爲譬라 咶는 與舐同이라 經은 縊也라 伏而舐天이면 愈益遠也요 救經而引其足이면 愈益急也라 經은 音徑이라
○兪樾曰 舐天二字는 甚爲無誼라 人豈有能舐天者乎아 以此爲喩는 近於戲矣라 疑荀子原文作眂天이니 眂卽古視字也라
伏而視天이면 則不可見이라 故曰 說必不行也라하니라 眂誤爲舐하고 傳寫者又改爲咶耳라
先謙案 漢書云
이라하고 後漢和熹鄧后紀
에 湯夢及天而咶之
라하니 咶天
은 古有是語
라
이것으로 군주를 섬기면 반드시 영달하고 이것으로 사람의 도리를 닦으면 반드시 성스러워지니, 이것을 천하 도처에서 행할 수 있는 방법이라 이른다.
젊은이가 어른을 섬기고 미천한 자가 존귀한 자를 섬기며 현능하지 못한 자가 현능한 자를 섬기는 것은 곧 천하에 통용되는 도리이다. 어떤 사람이 자기의 지위가 남의 위에 있지 않으면서 남의 밑에 있는 것을 부끄러워한다면 이는 간사한 사람의 마음이다.
뜻이 간사한 마음을 면치 못하고 행동이 간사한 길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군자나 성인 같은 명예가 있기를 바란다면, 비유하건대, 이는 마치 땅에 엎드려 하늘을 핥고 목맨 사람을 구하면서 그 발을 잡아당기는 것과 같다.
注
양경주楊倞注:비辟는 ‘비譬’로 간주해 읽는다. 지咶는 ‘지舐’와 같다. 경經은 목을 맨다는 뜻이다. 땅바닥에 엎드려 하늘을 핥으려 하면 그 거리가 더욱 멀어질 것이고, 목을 맨 사람을 구하면서 그 발을 잡아당기면 상황이 더욱 다급해질 것이다. 경經은 음이 경徑이다.
○유월兪樾:‘지천舐天’ 두 자는 매우 의미가 없는 말이다. 사람이 어찌 하늘을 핥는 자가 있겠는가. 이것을 가지고 비유하는 것은 농담에 가깝다. 아마도 ≪순자荀子≫ 원문에는 ‘시천眂天’으로 되어 있었을 것이니, ‘시眂’는 곧 옛 ‘시視’자이다.
엎드려 하늘을 보려고 하면 볼 수 없기 때문에 ‘그 학설은 반드시 행해질 수 없다.’고 말한 것이다. ‘시眂’가 ‘지舐’로 잘못되었고 옮겨 쓰는 자가 또 ‘지咶’로 고친 것일 뿐이다.
선겸안先謙案:≪한서漢書≫에 “탕몽지천이왕湯夢咶天而王(탕湯이 꿈에 하늘을 핥고서 왕이 되었다.)”이라 하고, ≪후한서後漢書≫ 〈화희등후기和熹鄧后紀〉에 “탕몽급천이지지湯夢及天而咶之(탕湯이 꿈에 하늘 끝에 올라가 하늘을 핥았다.)”라고 하였으니, 지천咶天은 옛날에 이런 말이 있었다.
그러므로 ≪순자荀子≫에 그것을 인용하여 비유한 것이니, 유씨兪氏의 설은 틀렸다. 〈강국편彊國篇〉에도 이 두 마디 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