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염손王念孫:‘무의이유용위인無宜而有用爲人’이 한 구가 되고 ‘수야數也’가 한 구가 된다. 우爲는 ‘우于’로 읽어야 한다.注+‘우爲’와 ‘우于’ 두 자는 옛날에 소리가 같아 통용하였으니, 이에 관한 설명은 ≪경전석사經傳釋詞≫의 ‘위爲’자 아래에 보인다.
만물이 사람에게 비록 일정하게 적합한 것은 없으나 모두 사람에게 쓸모가 있으니, 이는 자연의 법칙임을 말한 것이다. ‘수야數也’라고 말한 것은 자연의 도가 본디 그렇다고 말한 것과 같다.注+≪여씨춘추呂氏春秋≫ 〈옹색편壅塞篇〉에 “과불승중 수야寡不勝衆 數也(적은 것이 많은 것을 이길 수 없는 것은 수數이다.)”라고 한 곳의 고유高誘 주에 “수數는 자연의 법칙이다.”라고 하였다. ‘수야數也’는 아래 글 ‘성야生也’와 대구이다.
양씨楊氏는 ‘위인수야爲人數也’ 네 자를 연속하여 읽어 아래로 붙여 그 뜻을 풀이하였으므로 잘못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