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郝懿行曰 索者는 求也라 百物은 供民求索皆是라 注以索爲上索이라하니 非是라
王引之曰 百索二字는 義不可通이라 索은 當爲素字之誤也라 百素는 卽百蔬라
富國篇曰 葷菜百蔬라하고 魯語曰 能殖百穀百蔬라하니라 作素者는 借字耳라
月令曰 取蔬食
라하고 管子禁藏篇曰 果
素食
이라하니 是蔬素古字通
이라 楊望文生義而非其本旨
라
산림 및 늪과 호수의 초목, 물고기, 자라와 각종 채소를 기르되
注
양경주楊倞注:백색百索은 윗사람이 요구하는 온갖 물건이다.
○학의행郝懿行:색索이란 ‘구求’의 뜻이다. 백물百物은 백성의 요구대로 공급해주는 것들이 모두 해당된다. 양씨楊氏의 주는 색索을 윗사람이 요구하는 것이라고 하였으니, 옳지 않다.
왕인지王引之:‘백색百索’ 두 자는 뜻이 통할 수 없다. 색索은 분명히 ‘소素’자의 잘못일 것이다. ‘백소百素’는 곧 ‘백소百蔬’이다.
〈부국편富國篇〉에 “훈채백소葷菜百蔬(매운 채소와 각종 채소)”라 하고, ≪국어國語≫ 〈노어魯語〉에 “능식백곡백소能殖百穀百蔬(능히 각종 곡물과 채소를 재배하였다.)”라고 하였다. ‘소素’로 되어 있는 것은 〈‘소蔬’의〉 가차자假借字일 뿐이다.
≪예기禮記≫ 〈월령月令〉에 “취소식取蔬食(채소 등 먹거리를 취한다.)”이라 하고, ≪관자管子≫ 〈금장편禁藏篇〉에 “과라소식果蓏素食(과일과 오이며 채소 등 먹을거리)”이라 하였으니, 이로 볼 때 ‘소蔬’와 ‘소素’는 옛 글자에 통용하였다. 양씨楊氏는 글자만 보고 대강 뜻을 짐작한 것으로서 그 본래의 취지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