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畏效流移之俗하고 又不敢以其所獨善而甚過人하며 謂不敢獨爲君子也라
隸書甚字作𤯅하고 是字作昰하여 二形相似라 故是譌爲甚이라
荀子賦篇嫫母力父是之喜라하니 楚策是之喜譌作甚喜之라
是故稱之日月也라하여늘 說苑辯物篇에 作甚焉이라 故稱日月也라하고 漢書司馬相如傳에 閑雅甚都라하여늘 史記甚作是하니라
유행하는 일반적인 풍속을 본받는 것을 꺼려하고 감히 자기만 옳다고 여기지 않는다.
注
양경주楊倞注 : ‘법法’은 ‘효效(본받다)’자의 뜻이다.
세상에 유행하는 일반적인 풍속을 본받는 것을 꺼려하고 또 감히 자기가 특별히 훌륭하여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여기지 않으며, 감히 자기만 군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왕염손王念孫 : ‘심甚’은 마땅히 ‘시是’자가 되어야 한다.
유행하는 일반적인 풍속을 따르지 않고 또 감히 자기만 옳다고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예서隷書에 ‘심甚’자는 ‘𤯅’으로 되어 있고 ‘시是’자는 ‘하昰’로 되어 있어, 두 모양이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시是’가 잘못되어 ‘심甚’이 된 것이다.
《순자荀子》 〈부편賦篇〉의 “모모역보嫫母力父 시지희是之喜(嫫母와 역보力父 이들을 사람들은 좋아한다.)”라고 하였는데, 《전국책戰國策》 〈초책楚策〉에 ‘시지희是之喜’가 ‘심희지甚喜之’로 잘못되어 있다.
《한시외전韓詩外傳》에 “《시경詩經》에 ‘저기 저 해와 달을 바라다보니, 님 그리는 내 마음 하염없어라.
뻗은 길 아련하다 멀기만 하니, 어느 제나 고향땅 돌아오실까?’라 하니, 시간을 다급하게 여겨 하는 말이다.
이 때문에 해와 달을 거론하였다.[是故稱之日月也]”라고 하였는데, 《설원說苑》 〈변물편辯物篇〉에 “심했기 때문에 해와 달을 거론하였다.[甚焉 故稱日月也]”라고 하고, 《한서漢書》 〈사마상여전司馬相如傳〉에 “한아심도閑雅甚都(〈행동거지가〉 우아하여 매우 준수하였다.)”라고 하였는데, 《사기史記》에 ‘심甚’이 ‘시是’로 되어 있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 “‘선尟’은 적다는 뜻이다.
‘시是’와 ‘소少’가 붙어 있다.”라고 하였는데, 지금 세속에서는 ‘선尠’으로 쓰고 있으니 이것들이 모두 그 증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