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7 詩曰 平平左右하여 亦是率從이라하니 是言上下之交不相亂也니라
注
詩는 小雅采菽之篇이라 毛云 平平은 辯治也라하니라 交는 謂上下相交接也라
○王念孫曰 交
는 如
之交
라 此承上文而言
이라 分不亂於上
하고 能不窮於下 是上下交不相亂也
라
交不相亂四字連讀이라 富國篇云 上下俱富 交無所藏之라하니 文義正與此同이라 楊云 交는 謂上下相交接은 則誤以上下之交連讀矣라
≪시경詩經≫에 “나라 잘 다스리는 좌우 신하들 그들 또한 모두가 복종하였네.”라고 하였으니, 이는 위아래가 서로간에 혼란스럽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注
양경주楊倞注:≪시경詩經≫은 〈소아 채숙小雅 采菽〉편이다. 모씨毛氏가 “평평平平은 잘 다스린다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교交는 위아래가 서로 교제하는 것을 이른다.
○왕염손王念孫:교交는 ‘상하교정리上下交征利(위아래 사람 모두가 서로 이익을 쟁탈한다.)’의 ‘교交’자와 같다. 이 문구는 윗글을 이어받아 말한 것이다. ‘위로는 신분질서가 어지럽지 않고 아래로는 재능을 지닌 자가 곤경에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 곧 위아래가 서로 혼란스럽지 않는 것이다.
‘교불상란交不相亂’ 네 자는 이어 붙여 읽어야 한다. 〈부국편富國篇〉에 “상하구부 교무소장지上下俱富 交無所藏之(위아래가 모두 풍족해져서 양쪽이 다 재물을 저장해둘 곳이 없을 정도가 될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글 뜻이 정확하게 이곳의 경우와 같다. 양씨楊氏가 “교交는 위아래가 서로 교제하는 것을 이른다.”라고 한 것은 이것을 잘못 이해하여 ‘상하지교上下之交’를 이어 붙여 읽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