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言君子審後王所宜施行之道하고 而以百王之前比之를 若服玄端하여 拜揖而議니 言其從容不勞也라
王念孫曰 古無拜而議事之禮하고 且端拜二字는 義不相屬이라
拜當爲𢪙
이니 𢪙
은 今拱字也
라注+說文에 𠬞는 竦手也니 從𠂈從又라하니라 拜는 揚雄說 廾從兩手라하고 拱은 斂手也니 從手하고 共聲이라하니라 今經傳皆作拱이라
楊云 端拜는 猶言端拱은 近之나 乃又云拜揖而議라하니 則未知𢪙爲拜之譌耳라
군자는 후대 왕이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을 살피고 역대 왕들의 이전 방법과 비교하는 것이, 마치 단정히 앉아 팔짱을 끼고 논의하는 것처럼 여유롭다.
注
양경주楊倞注 : ‘단端’은 현단玄端이니 관복官服이다.
‘단배端拜’는 단정히 앉아 두 손을 맞잡고 있다는 말과 같다.
군자가 후대 왕이 마땅히 시행해야 할 통치방법을 살피고 역대 왕들의 이전 사례와 비교하는 것이, 마치 현단玄端을 차려입고서 절하고 읍하며 논의하는 것과 같다는 것을 말한 것으로, 여유로워 수고롭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시 사람들이, 후세의 기풍이 경박하여 이상적으로 통치하기 어렵다고 흔히 말하기 때문에 순자荀子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밝혔다.
○ 학의행郝懿行 : ‘단端’은 아마도 ‘진서단서振書端書’의 ‘단端’으로 보이니 ‘단端’이란 ‘정正’자의 뜻이다.
의용을 바로잡아 절하고 논의하는 것을 말한 것이지 반드시 현단玄端을 입는다는 것은 아니다.
주에 ‘단공端拱’이라 말하고 이어 또 ‘현단玄端’이라 말하여 이 두 뜻이 서로 어긋난 것 같다.
왕염손王念孫 : 옛날에 절하면서 국사를 논의하는 예법은 없고, 또 ‘단배端拜’ 두 글자는 뜻이 서로 연결되지 않는다.
‘
배拜’는 마땅히 ‘𢪙’자가 되어야 하니 ‘𢪙’은 지금의 ‘
공拱’자이다.
注+《설문해자說文解字》에 “‘𠬞’는 손을 맞잡는다는 뜻이니, ‘𠂈’과 ‘우又’가 붙은 글자이다.”라고 하였다. ‘𢪙’은 양웅揚雄이 말하기를 “‘공廾’에 두 ‘수手’자가 붙은 글자이다.”라고 하고, “‘공拱’은 손을 모은다는 뜻이니, 수手는 형부形符가 되고 공共은 성부聲符가 된다.”라고 하였다. 지금의 경전經傳에는 모두 ‘공拱’으로 되어 있다.
모양이 ‘배拜’와 비슷하여 ‘배拜’로 잘못된 것이다.
‘단공이의端拱而議’는 곧 양씨楊氏 주의 이른바 ‘여유로워 수고롭지 않다.[從容不勞]’는 뜻이다.
양씨楊氏가 “‘단배端拜’는 ‘단공端拱’이란 말과 같다.”라 한 것은 일리가 있는데, 또 “절하고 읍을 하며 논의하는 것과 같다.”라고 하였으니, ‘배拜’가 ‘𢪙’의 잘못된 글자임을 몰랐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