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21 我今將脩飾之하고 拊循之하며 掩蓋之於府庫라 貨財粟米者를 彼將日日棲遲辥越之中野나 我今將畜積幷聚之於倉廩이라
材伎股肱健勇爪牙之士
를 彼將日日挫頓竭之於仇敵
이나 我今將來致之
하고閱之
하여 砥礪之於朝廷
이라
如是면 則彼日積敝하고 我日積完하며 彼日積貧하고 我日積富하며 彼日積勞하고 我日積佚이라
君臣上下之間者는 彼將厲厲焉日日相離疾也하며 我今將頓頓焉日日相親愛也라
注
頓은 讀曰敦이라 詩頓丘 爾雅釋丘作敦丘하니 是其證이라
禮樂記에 敦樂而無憂의 注에 敦은 厚也라하니 重言之曰敦敦이라하니라 頓頓은 猶敦敦이니 相親厚之意也라
우리는 지금 정비하고 쓰다듬으며 무기고에 소중히 간직한다. 재물과 양식 등을 저쪽은 연일 들판에 버리고 낭비하지만 우리는 지금 축적하여 창고 안에 모아둔다.
재능과 기예를 지닌 대신大臣과 건장하고 용감한 무사武士를 저쪽은 연일 적에 의해 타격을 받게 하지만 우리는 지금 그들을 초치하고 그들을 뽑아 등용하여 조정에서 〈그 기량을〉 갈고닦는다.
이렇게 되면 저쪽은 날로 더욱 피폐해지고 우리는 날로 더욱 완전해지며, 저쪽은 날로 더욱 빈곤해지고 우리는 날로 더욱 부유해지며, 저쪽은 날로 더욱 고생하고 우리는 날로 더욱 편안해진다.
군신 상하의 관계는 저쪽은 매정하게 서로 연일 멀리하고 미워하며 우리는 지금 다정하게 서로 연일 친애한다.
注
○선겸안先謙案:≪장자莊子≫ 〈인간세人間世〉의 ≪경전석문經典釋文≫에 “려厲는 ‘질疾(미워하다)’의 뜻이다.”라고 하였는데, 이것을 거듭 말하여 어려厲厲라 한 것이다.
돈頓은 ‘돈敦’으로 읽어야 한다. ≪시경詩經≫의 ‘돈구頓丘’가 ≪이아爾雅≫ 〈석구釋丘〉에는 ‘돈구敦丘’로 되어 있으니, 이것이 그 증거이다.
≪예기禮記≫ 〈악기樂記〉에 “돈악이무우敦樂而無憂(음악에 치중하되 근심하는 일이 없다.)”라고 한 곳의 주에 “돈敦은 ‘후厚’의 뜻이다.”라고 하였는데, 이것을 거듭 말하여 돈돈敦敦이라 한 것이다. 돈돈頓頓은 ‘돈돈敦敦’과 같으니, 서로 친애하고 후대하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