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13 是故로 百姓貴之如帝하고 親之如父母하며 爲之出死斷亡而不愉者니 無它故焉이라
注
○郝懿行曰 按富國篇에 作出死斷亡而愉하고 此作不愉라 故楊云不字剩이라 但考古書면 水旁心旁은 易爲淆譌라
故地理志의 愼陽은 乃滇陽也라 準是而言이면 不愉或不渝之形譌도 亦未可定이라 渝者는 變也니 其義自通이라
先謙案 楊郝二說은 竝非也라 愉는 讀爲偸니 說具富國篇이라 群書治要에 作偸라
이 때문에 백성들이 그를 상제上帝처럼 존귀하게 여기고 부모처럼 친근히 여기며, 그를 위하여 사력死力을 다해 결사적으로 노력하고 구차하게 〈살려고 하지〉 않는 것이니, 이는 다른 까닭이 아니라
注
양경주楊倞注:불투不愉의 ‘불不’자는 남는 글자이다.
○학의행郝懿行:살펴보건대, 〈부국편富國篇〉에 ‘출사단망이투出死斷亡而愉’로 되어 있고 여기는 ‘불투不愉’로 되어 있기 때문에 양씨楊氏가 “불투不愉의 ‘불不’자는 남는 글자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고서古書를 살펴보면 ‘수水’변과 ‘심心’변은 서로 뒤섞여 잘못되기 쉽다.
그러므로 ≪한서漢書≫ 〈지리지地理志〉에 보이는 ‘신양愼陽’은 곧 ‘전양滇陽’의 잘못이다. 이것을 기준으로 삼아 말하면 ‘불투不愉’는 ‘불투不渝’의 자형이 잘못된 것인지 의심해볼 만하다. 투渝는 변한다는 뜻이니, 그 뜻이 절로 통한다.
선겸안先謙案:양씨楊氏와 학씨郝氏의 두 설은 모두 틀렸다. 투愉는 ‘투偸’로 읽어야 하니, 이에 관한 설명은 〈부국편富國篇〉에 보인다. ≪군서치요群書治要≫에는 〈‘투愉’가〉 ‘투偸’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