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8 俄而原仁義하고 分是非하며 圖回天下於掌上而辯白黑하니 豈不愚而知矣哉아
注
原은 本也니 謂知仁義之本이라 圖는 謀也요 回는 轉也라 言圖謀運轉天下之事如在掌上也라
○盧文弨曰 而辯之而는 與如同이라 兪樾曰 楊注圖謀運轉 兩義不倫하니 恐非其旨라
圖者는 圓之誤字라 廣雅釋詁에 㘣은 圓也라하니 㘣回는 猶圓轉也라 淮南原道篇曰 圓者常轉이라하니 是其義也라
㘣回天下於掌上
은 言天下之大
를 可圓轉於掌上也
라 隸書
에 圖字或作
하고 或作
하니
皆與㘣字相似라 學者多見圖하고 少見㘣일새 因誤爲圖耳라
잠깐 사이에 인의仁義의 근본을 살피고 시비是非를 분별하며 손바닥 위에서 천하를 굴리기를 흑백黑白을 가려내듯이 하니, 이 어찌 어리석지만 지혜로워진 것이 아니겠는가.
注
양경주楊倞注:원原은 근본이란 뜻이니, 인의仁義의 근본을 아는 것을 이른다. 도圖는 ‘모謀(꾀하다)’의 뜻이고, 회回는 ‘전轉(구르다)’의 뜻이다. 천하의 일을 도모하고 굴리기를 마치 손바닥 위에 놓고 하는 것 같다는 것을 말한다.
○노문초盧文弨:‘이변而辯’의 ‘이而’는 ‘여如’와 같다. 유월兪樾:양씨楊氏의 주에 ‘도모운전圖謀運轉’이라는 두 단어의 뜻은 적절하지 않으니, 아마도 그 뜻이 아닐 것 같다.
‘도圖’란 ‘원圓’의 오자이다. ≪광아廣雅≫ 〈석고釋詁〉에 “선㘣은 ‘원圓(둥글다)’의 뜻이다.”라고 하였으니, 선회㘣回는 원전圓轉과 같다. ≪회남자淮南子≫ 〈원도편原道篇〉에 “원자상전圓者常轉(둥근 것은 항상 구른다.)”이라고 하였으니, 이것이 그 뜻이다.
선회천하어장상㘣回天下於掌上은 광대한 천하를 손바닥 위에서 굴릴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예서隸書에서 ‘
도圖’자를 혹
로 쓰기도 하고 혹
로 쓰기도 하니,
모두 ‘선㘣’자와 서로 비슷하다. 학자學者가 ‘도圖’를 많이 보고 ‘선㘣’은 적게 보기 때문에 잘못되어 ‘도圖’가 된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