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 上好曲私
하면 則臣下百吏 乘是而後偏
하리라者
는 所以爲平也
로되 上好傾覆
하면 則臣下百吏 乘是而後險
하리라
注
○盧文弨曰 斗
는 元刻作勝
이라 案三輔黃圖
에 御宿園出
하니 十五枚一勝
이요 大棃如五勝
이라하니 勝與升通用
이라
敦槩는 卽準槩라 嘖은 情也라 易繫辭傳의 見天下之賾을 京房作嘖하고
太玄
의 初一
의 測
에 黃純于潛
은 化在嘖也
라하니 皆訓情
이라 此當作情實解
라
郝懿行曰 斗斛은 或作勝斛이라 勝與升은 雖同音假借나 然作斗斛爲長이라
槩는 卽杚也니 所以平斗斛者라 敦亦其類어니와 但形狀今未聞이라
군주가 〈정실에 얽매어〉 사심 부리기를 좋아한다면 대신과 각급 관리들이 이것을 이용하여 한쪽으로 치우치게 일을 처리할 것이다. 무게를 재고 저울질하는 것은 〈무게의 기준을〉 공정하게 하기 위한 것이지만 군주가 〈
시비是非를〉 전도하길 좋아한다면 대신과 각급 관리들이 이것을 이용하여 사악한 짓을 할 것이다.
왼쪽부터 두斗, 곡斛, 개槩(≪삼재도회三才圖會≫) 대敦(≪대만국립고궁박물원臺灣國立故宮博物院≫)
말과 휘, 대敦와 평미레는 〈분량을〉 표준화하기 위한 것이지만
注
○노문초盧文弨:두斗는 원각본元刻本에 ‘승勝’으로 되어 있다. 살펴보건대, ≪삼보황도三輔黃圖≫에 “어숙원출률 십오매일승 대리여오승御宿園出栗 十五枚一勝 大棃如五勝(어숙원御宿園에서 밤이 나오니 열다섯 개가 한 되이고, 큰 배는 〈크기가〉 다섯 되와 같다.)”이라고 하였으니, ‘승勝’과 ‘승升’은 통용한다.
대개敦槩는 곧 평미레이다. 책嘖은 ‘정情’의 뜻이다. ≪역경易經≫ 〈계사전繫辭傳〉 “견천하지색見天下之賾(천하 사물이 복잡한 것을 보다.)”의 〈색賾을〉 경방京房이 ‘책嘖’으로 표기하였고,
≪태현경太玄經≫ 〈현礥〉 ‘초일初一’의 측사測辭에 “황순우잠 화재책야黃純于潛 化在嘖也(양陽의 기운이 지하에 숨어 있다는 것은 만물이 생성하는 근원이 중심에 있다는 뜻이다.)”라 하였으니, 〈그 책嘖은〉 모두 ‘정情’의 뜻이다. 그러니 여기서도 마땅히 ‘정실情實(중심)’로 간주해 풀이하여야 한다.
학의행郝懿行:‘두곡斗斛’은 간혹 ‘승곡勝斛’으로 되어 있기도 하다. ‘승勝’과 ‘승升’은 비록 음이 같아 가차假借하기도 하지만 ‘두곡斗斛’으로 하는 것이 더 낫다.
개槩는 곧 평미레이니, 〈곡물이 담긴〉 말과 휘의 윗부분을 고르게 밀어내는 물건이다. 대敦 또한 그와 비슷한 물건이나 그 형태에 관해서는 지금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