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謫은 與商同하니 古字라 商度其德而定位次라 本或亦多作譎이라 譎은 與決同하니 謂斷決其德이라 故下亦有譎德而序位之語라
○盧文弨曰 注末四字는 宋本作定次也하니 訛라 今從元刻이라
洪頤煊曰 字書無謫字라 君道篇에 論德而定次하고 量能而授官의 文與此同하니 謫은 疑卽論字之譌라
正論篇에 圖德而定次의 圖謀亦論也라 謫字又譌作譎이라
王念孫曰 作譎者是也
라 作謫者
는 譎之譌耳
라 譎決古字通
注+睽上九王注恢詭譎怪에 釋文譎은 本亦作決이라하니라하니 謂決其德之大小而定位次也
라
下文譎德而序位 是其明證
이라 又君道篇
의 譎德而定次 今本作論德
하니 論字乃後人以意改之
注+正論篇論德而定次同이라라
韓詩外傳에 作決德하니 則荀子之本作譎甚明이라 或據君道篇改此篇之譎德爲論德하니 非也라
又正論篇의 圖德而定次는 舊校云一本作決德이라하니 亦當以作決者爲是라 作圖者는 蓋亦後人所改라
注
양경주楊倞注:적謫은 ‘상商(헤아리다)’과 같으니, 옛 글자이다. 그 덕을 헤아려 관직의 등급을 정한다는 것이다. 어떤 판본에는 ‘휼譎’로 된 경우도 많다. ‘휼譎’은 ‘결決’과 같으니, 그 덕을 단호히 결정하는 것을 이른다. 그러므로 아래에 또 ‘휼덕이서위譎德而序位(덕을 평정하여 관직을 안배한다.)’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노문초盧文弨:양씨楊氏 주의 끝 네 자인 〈‘서위지어序位之語’가〉 송본宋本에는 ‘정차야定次也’로 되어 있으니, 이는 잘못된 것이다. 여기서는 원각본元刻本을 따랐다.
홍이훤洪頤煊:자서字書에는 ‘적謫’자가 없다. 〈군도편君道篇〉에 “논덕이정차 양능이수관論德而定次 量能而授官(덕을 논하여 등급을 정하고 재능을 헤아려 관직을 준다.)”이라고 한 글도 이곳의 경우와 같으니, ‘적謫’은 아마도 ‘논論’자의 오자일 것이다.
〈정론편正論篇〉에 “도덕이정차圖德而定次(덕을 도모하여 차등을 정한다.)”라고 하였는데, 그 도圖 또한 ‘논論’의 의미이다. ‘적謫’자가 또 잘못되어 ‘휼譎’이 되었다.
왕염손王念孫:‘
휼譎’로 된 것이 옳다. ‘
적謫’으로 된 것은 ‘
휼譎’이 잘못된 것일 뿐이다. ‘
휼譎’과 ‘
결決’은 옛 글자에 통용하였으니,
注+≪주역周易≫ 규괘 상구睽卦 上九의 왕필王弼 주 ‘회궤휼괴恢詭譎怪(허황되고 기괴하다.)’에서 ≪경전석문經典釋文≫에 “휼譎은 본디 ‘결決’로 되어 있다.”라고 하였다. 그 덕의
대소大小를 평정하여 관직의 등급을 정하는 것을 이른다.
아래 글 “
휼덕이서위譎德而序位”라고 한 것이 곧 그 분명한 증거이다. 또 〈
군도편君道篇〉의 ‘
휼덕이정차譎德而定次(덕을 평정하여 등급을 정한다.)’에서 〈
휼덕譎德이〉 지금 판본에 ‘
논덕論德’으로 되어 있으니, ‘
논論’자는 곧 후세 사람이 자의적으로 고친 것이다.
注+〈정론편正論篇〉의 “논덕이정차論德而定次(덕을 논하여 등급을 정한다.)”도 같다.
≪한시외전韓詩外傳≫에는 ‘결덕決德’으로 되어 있으니, ≪순자荀子≫ 원본에는 ‘휼譎’로 되었을 것임이 매우 분명하다. 혹자는 〈군도편君道篇〉에 따라 이 편의 ‘휼덕譎德’을 ‘논덕論德’으로 고쳤으니, 이는 틀린 것이다.
또 〈정론편正論篇〉의 ‘도덕이정차圖德而定次’는 옛 교정본에 “어떤 판본에는 〈도덕圖德이〉 ‘결덕決德’으로 되어 있다.”라고 하였으니, 마땅히 ‘결決’로 된 것이 옳다고 보아야 한다. ‘도圖’로 된 것은 이 또한 후세 사람이 고친 것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