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2 故君國長民者 欲趨時遂功이면 則和調累解 速乎急疾하고 忠信均辨이 說乎慶賞矣라
必先脩正其在我者하고 然後徐責其在人者니 威乎刑罰이라
注
自故君國長民已下는 其義未詳하니 亦恐脫誤라 或曰 累解는 嬰累解釋也라하니라
言君國長人하여 欲趨時遂功者 若和調而使嬰累解釋이면 則民速乎急疾이니 言效上之急하여 不後時也라
若忠信均辨하면 則民悅乎慶賞하고 若先責己而後責人하면 則民畏乎刑罰이라 累는 音類라 解는 佳買反이라 說은 讀爲悅이라
○王念孫曰 速乎急疾과 威乎刑罰下에 皆當有矣字니 與說乎賞慶矣對文이라
兪樾曰 累解與和調는 皆二字平列이니 訓爲嬰累解釋이면 非其義矣라
儒效篇曰 解果其冠의 楊注에 引說苑蟹螺者宜禾爲證하니 竊謂累解與蟹螺一也라 彼從虫而此否者는 書有繁簡耳라
蟹螺到爲累解
는 猶和調亦可云調和也
라하니 則蟹螺之義殆猶平正矣
라
그러므로 나라를 통치하고 백성을 영도하는 군주가 시간을 다그쳐 공적을 이루려고 한다면, 백성을 화합하게 하고 공평하게 대하는 것이 급하게 서두르는 것보다 효과가 빠르고, 성실하고 공정하게 정사를 하는 것이 상을 내려 표창하는 것보다 더 즐거워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반드시 자기에게 있는 결점부터 먼저 바로잡고 그런 다음 천천히 다른 사람에게 있는 결점을 책망하여야 하니, 이는 형벌刑罰을 사용하는 것보다 더 위력이 있다.
注
양경주楊倞注:‘고군국장민故君國長民’부터 이하는 그 뜻이 분명치 않으니, 글이 빠졌거나 잘못된 것 같다. 혹자는 “누해累解는 죄를 얻은 사람을 풀어 놓아준다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이 말대로라면〉 나라를 통치하고 백성을 영도하는 군주로서 시간을 다그쳐 공적을 이루고 싶은 사람이 만약 화합을 조성하는 뜻으로 죄를 얻은 자를 풀어준다면 백성들이 일을 급하고 빠르게 수행할 것이라는 말이니, 이는 군주의 명령에 호응하길 신속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만약 군주가 성실하고 공정하게 정사를 하면 백성들이 상을 받는 것을 좋아할 것이고, 군주가 만약 자기를 먼저 책망하고 남을 나중에 책망한다면 백성들이 형벌을 두려워할 것이다. 누累는 그 음이 ‘류類’이다. 개解는 음이 가佳와 매買의 반절反切이다. 열說은 ‘열悅’로 읽어야 한다.
○왕염손王念孫:‘속호급질速乎急疾’과 ‘위호형벌威乎刑罰’ 밑에 모두 마땅히 ‘의矣’자가 있어야 하니, ‘열호상경의說乎賞慶矣’와 대구이다.
유월兪樾:‘누해累解’와 ‘화조和調’는 모두 두 자가 같은 뜻으로 배열된 것이니, 죄를 얻은 자를 풀어 놓아준다는 뜻으로 풀이한다면 올바른 뜻이 아니다.
〈유효편儒效篇〉에 “해과기관解果其冠(그 갓은 갸우뚱 떨어질 것만 같다.)”이라 한 곳의 양씨楊氏 주에 ≪설원說苑≫ 〈존현尊賢〉의 “해라자의화蟹螺者宜禾(지대가 높은 곳은 곡식이 잘되게 해달라.)”를 인용하여 증거로 삼았으니, 나는 ‘누해累解’와 ‘해라蟹螺’는 같다고 생각한다. 저기서는 ‘충虫’을 붙이고 여기는 그렇지 않은 이유는, 서체에 번체繁體와 간체簡體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해라蟹螺’가 ‘누해累解’로 순서가 바뀐 것은 ‘화조和調’를 또한 ‘조화調和’라고 할 수 있는 경우와 같다. ≪설원說苑≫에서 ‘해라蟹螺’를 ‘오사汚邪’와 대를 맞추었으니, 해라蟹螺의 뜻이 어쩌면 ‘평정平正’과 같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