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3 行一不義
하고 殺一無罪而得天下
는 不爲也
리니 此
義信乎人矣
며 通於四海
면 則天下應之如讙
하리이다
注
以君義通於四海라 故應之如讙이라 讙은 喧也니 言聲齊應之也라
○王念孫曰 楊說非也라 君當爲若이니 字之誤也라 此若義는 猶云此義라
若亦此也
注+論語公冶長篇曰 君子哉라 若人이여하니라라 連言此若者
는 古人自有複語耳
라 此若義三字
는 承上文而言
이라
言此義信乎人하고 通乎四海면 則天下莫不應之也라 新序雜事篇에 作若義信乎人矣하니 是其明證也라
禮記曾子問篇曰 子游之徒 有庶子祭者
는 以此若義也
注+鄭讀以此爲一句하고 若義也爲一句하니 非是라 說見經義述聞이라라하고 管子山國軌篇曰 此若言何謂也
오하며
墨子尙賢篇曰 此若言之謂也
라하고 史記蘇秦傳曰 王何不使辯士以此若言說秦
注+今本若譌作苦라 燕策作若此言이라고하니 皆幷用此若二字
라
한 가지라도 의롭지 않은 일을 행하고 한 사람이라도 죄 없는 자를 죽여서 천하를 얻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니, 이와 같은 도리가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고 온 천하에 두루 알려지면 천하 사람이 떠들썩하게 호응할 것입니다.
注
양경주楊倞注:군주의 그와 같은 도리가 온 천하에 두루 알려지기 때문에 떠들썩하게 호응하는 것이다. 환讙은 떠들어댄다는 뜻이니, 소리 내어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호응하는 것을 말한다.
○왕염손王念孫:양씨楊氏의 설은 틀렸다. ‘군君’은 마땅히 ‘약若’이 되어야 하니, 글자가 잘못된 것이다. 차약의此若義는 ‘차의此義(이 도리)’라고 한 것과 같다.
‘
약若’ 또한 ‘
차此’자의 뜻이다.
注+≪논어論語≫ 〈공야장편公冶長篇〉에 “군자로다. 이 사람이여.”라고 하였다. ‘
차약此若’이라고 연이어 말한 것은 옛사람들이 본디 중복된 말을 쓰는 경우가 있다. ‘
차약의此若義’ 세 자는 윗글을 이어 말한 것이다.
이와 같은 도리가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고 온 천하에 두루 알려지면 천하 사람이 호응하지 않는 일이 없다는 것을 말한다. ≪신서新序≫ 〈잡사편雜事篇〉에 “약의신호인의若義信乎人矣(이와 같은 도리가 사람들에게 믿음을 줬다.)”로 되어 있으니, 이것이 그 분명한 증거이다.
≪
예기禮記≫ 〈
증자문편曾子問篇〉에 “
자유지도 유서자제자 이차약의야子游之徒 有庶子祭者 以此若義也(
자유子游의 문하생 가운데 서자의 신분으로 조상에게 제사를 드린 일이 있었던 것은 이와 같은 도리에 비추어 행한 것이었다.)”라 하고,
注+정현鄭玄은 ‘이차以此’에 구두를 끊어 한 구로 만들고 ‘약의야若義也’를 한 구로 만들었으니, 옳지 않다. 이에 관한 설명은 ≪경의술문經義述聞≫에 보인다. ≪
관자管子≫ 〈
산국궤편山國軌篇〉에 “
차약언하위야此若言何謂也(이와 같은 말은 무엇을 말한 것인가?)”라고 하였으며,
≪
묵자墨子≫ 〈
상현편尙賢篇〉에 “
차약언지위야此若言之謂也(이와 같은 말을 이른 것이다.)”라 하고, ≪
사기史記≫ 〈
소진전蘇秦傳〉에 “
왕하불사변사이차약언세진王何不使辯士以此若言說秦(왕께서는 어찌
변사辯士에게 이와 같은 말로
진秦나라를 회유하게 하지 않으십니까.)”이라고 하였으니,
注+지금 판본에는 ‘약若’이 ‘고苦’로 잘못되어 있다. ≪전국책戰國策≫ 〈연책燕策〉에는 ‘약차언若此言’으로 되어 있다. 이들 모두 ‘
차약此若’ 두 자를 함께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