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衷은 誠也라 欲誠意以對時君이나 恐言不從而遇禍也라
○郝懿行曰 對字失韻
하니 疑封字之形譌
라 衷封者
는 言中衣內懷藏
也
라
王念孫曰 此篇之例는 凡首句必入韻이어늘 唯此處對字는 與下文之從凶江不協이라
衷對
는 當爲剖衷
이니 言欲剖衷以諫
이나 而無如言之不見聽也
注+① 史記蔡澤傳에 披腹心하여 示情素 即剖衷之謂라라
欲剖衷이나 言不從은 即上文所謂中不上達也라 中與衷은 古字同耳라 衷字正與從凶江爲韻이라
今本作欲衷對者는 剖誤爲對하고 又誤在衷字之下耳라 楊說失之라
俞樾曰 王氏改欲衷對爲欲剖衷이나 此臆說也라 對字實不誤하고 但當在衷字上이라 對는 讀爲遂라
詩皇矣篇에 以對于天下와 江漢篇에 對揚王休와 蕩篇에 流言以對의 毛傳竝曰 對는 遂也라하니라
又禮記祭義篇에 對揚以辟之의 鄭注亦曰 對는 遂也라하니라 蓋對遂音近하여 以聲相訓耳라
欲對衷者는 欲遂衷也라 言欲遂其衷忱이나 而無如言之不從也라
今本作欲衷對者는 因淺人不知對之爲遂하여 而疑對衷二字無義하여 因倒其文이라
군주 향해 내 충정 드러내려도 말 먹혀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注
양경주楊倞注:충衷은 ‘성誠’의 뜻이다. 진심으로 당시의 군주를 대하고 싶지만, 간하는 말을 따라주지 않아 화를 당할까 두렵다는 것이다.
○학의행郝懿行:‘대對’자는 운韻이 맞지 않으니, 아마도 ‘봉封’자의 모양이 잘못되었을 것이다. 충봉衷封이란 속옷 안에 봉사封事를 품은 것을 말한다.
왕염손王念孫:이 편의 형식은 모든 첫 구에 반드시 운韻이 들어갔는데 오직 이곳의 ‘대對’자만은 아랫글의 종從․흉凶․강江과 맞지 않다.
‘
충대衷對’는 마땅히 ‘
부충剖衷’이 되어야 하니, 가슴을 열어[
부충剖衷] 간하고는 싶지만 그 말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보다 〈더 겸연쩍은 일은〉 없다는 말이다.
注+≪史記≫ 〈蔡澤列傳〉에 “披腹心 示情素(속마음을 열어 본심을 내보였다.)”라 한 것이 곧 ‘剖衷’이란 말이다.
‘욕부충欲剖衷 언부종言不從’은 곧 윗글의 이른바 ‘중불상달中不上達(속마음 군주에게 고하지 못해)’의 뜻이다. ‘중中’과 ‘충衷’은 옛 글자에 같이 쓰인다. ‘충衷’자는 정확히 종從․흉凶․강江과 운韻이 된다.
지금 판본에 ‘욕충대欲衷對’로 된 것은 ‘부剖’자가 잘못되어 ‘대對’로 되고 또 잘못되어 이것(대對)이 ‘충衷’자 밑에 있게 된 것이다. 양씨楊氏의 설은 잘못되었다.
유월俞樾:왕씨王氏는 ‘욕충대欲衷對’를 고쳐 ‘욕부충欲剖衷’으로 하였으니, 이것은 짐작으로 하는 말이다. ‘대對’자는 사실 잘못되지 않았고 다만 마땅히 ‘충衷’자 위에만 있으면 된다. 대對는 ‘수遂’로 읽어야 한다.
≪이아爾雅≫ 〈석언釋言〉에 “대對는 ‘수遂(드러내다)’의 뜻이다.”라 하고,
≪시경詩經≫ 〈황의편皇矣篇〉에 ‘이대우천하以對于天下’라 한 곳과, 〈강한편江漢篇〉에 ‘대양휴목對揚王休’라 한 곳과, 〈탕편蕩篇〉에 ‘유언이대流言以對’라 한 곳의 〈모전毛傳〉에 모두 “대對는 ‘수遂’의 뜻이다.”라 하였다.
또 ≪예기禮記≫ 〈제의편祭義篇〉에 ‘대양이벽지對揚以辟之’라 한 곳의 정현鄭玄 주에 또한 “대對는 ‘수遂’의 뜻이다.”라 하였다. 대체로 ‘대對’와 ‘수遂’는 음이 가까우므로 그 소리로 인해 서로 뜻이 같을 뿐이다.
욕대충欲對衷이란 충정을 드러내고 싶다[欲遂衷]는 뜻이다. 이는 그의 충정을 드러내고 싶지만 그 말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보다 〈더 겸연쩍은 일은〉 없다는 말이다.
지금 판본에 ‘욕충대欲衷對’로 된 것은 식견이 얕은 사람이 ‘대對’가 ‘수遂’의 뜻이라는 것을 몰라 ‘대對’와 ‘충衷’ 두 자가 뜻이 없는 것으로 의심하여 그 글자를 뒤바꾼 것이다.
양씨楊氏는 무턱대고 본문에 의해 말하기를 “육성의이대欲誠意以對(진심으로 대하고 싶다.)”라 하였으니, 잘못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