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9 孫卿子曰
하니 將率末事也
니이다 臣請遂道王者諸侯彊弱存亡之效
와 安危之埶
하리이다
注
率는 與帥同하니 所類反이라 道는 說也라 效는 驗也라 孝成王見荀卿論兵에 謂王者以兵爲急이라 故遂問用兵之術이라
荀卿欲陳王道하여 因不答其問하고 故言凡在大王之所務하니 將帥乃其末事耳요 所急敎化也라하고 遂廣說湯武五霸及戰國諸侯之事라
○先謙案 以下文凡在於軍하니 將率末事也證之하면 是謂凡在大王之將率者는 皆末事也라 楊注誤라
손경자孫卿子가 대답하였다. “모든 것은 대왕에게 달려 있으니, 장수에 관한 일은 지엽적인 문제입니다. 신이 왕자王者와 제후의 강약強弱‧존망存亡에 관해 증험해본 것과 안정되고 위험해지는 상황에 대해 남김없이 말씀드리겠습니다.
注
양경주楊倞注:수率는 ‘수帥’와 같으니, 〈그 음이〉 소所와 유類의 반절이다. 도道는 말한다는 뜻이다. 효效는 증험한다는 뜻이다. 효성왕孝成王이 순경荀卿이 용병술에 관해 논하는 것을 볼 적에 왕자王者는 용병을 급선무로 여기는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에 마침내 용병의 방법에 관해 물은 것이다.
순경荀卿은 왕자王者의 방법을 개진하고 싶어 그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모든 것은 대왕이 힘쓰는 데에 달려 있으니, 장수에 관한 일은 곧 그 지엽적인 문제이고 급히 힘써야 할 것은 교화이다.’라는 뜻으로 말하고, 이어서 범위를 넓혀 탕왕湯王, 무왕武王과 오패五霸 및 전국시대 제후들의 일을 말하였다.
○선겸안先謙案:아래(15-140) 글의 “범재어군凡在於軍 장수말사야將率末事也(모든 것은 군사행동에 달려 있으니, 장수에 관한 일은 지엽적인 문제이다.)”라는 말로 논증해보면, 이것은 ‘대체로 대왕의 장수에 관한 일은 모두 지엽적인 문제이다.’라는 뜻으로 말한 것이다. 양씨楊氏의 주는 잘못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