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 王念孫曰 此當讀以獨則足樂爲句니 言獨居而說禮樂하고 敦詩書면 則致足樂也라
以群則和하고 以獨則足樂에 樂與和義正相承이니 則樂字上屬爲句明矣라
意者其是邪는 自爲一句니 意者는 語詞也요 其是邪는 指詩書禮樂而言이라
呂氏春秋重言篇曰 日之役者 有執蹠𤹇而上視者러니 意者其是邪인저하여 句法正與此同이라
此文若作意者其是邪인저하여 爲懸擬之詞면 則上下文理不相貫注라
且上文以群則和하고 以獨則足은 句法一律하고 語意亦完足하니 若於足下加樂字면 反爲贅設이라
즐겁고 평온한 자는 아마도 이와 같을 것이다.
注
양경주楊倞注 : 마음을 즐겁게 하는 것 가운데 이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
○ 왕염손王念孫 : 여기는 마땅히 ‘이독즉족락以獨則足樂’으로 구를 끊어 읽어야 하니, 혼자 살면서도 《예경禮經》‧《악경樂經》을 이야기하고 《시경詩經》‧《서경書經》를 독실하게 익힌다면 충분히 즐거움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이군즉화以群則和 이독즉족락以獨則足樂(이것을 가지고 무리 지어 살면 화목하고 이것을 가지고 혼자 살면 충분히 즐겁다.)’이라고 했을 때 ‘낙樂’과 ‘화和’의 뜻이 곧 서로 이어지니, ‘낙樂’자를 위로 붙여 구를 만들었다는 것이 분명하다.
‘의자기시사意者其是邪’는 별도로 한 구가 되니, ‘의자意者’는 어조사이고 ‘기시사其是邪’는 《시경詩經》‧《서경書經》‧《예경禮經》‧《악경樂經》을 가리킨 말이다.
《여씨춘추呂氏春秋》 〈중언편重言篇〉에 “일지역자日之役者 유집척有執蹠𤹇而上視者 의자기시사意者其是邪(그날 복역한 사람 중에 삽을 들고 위쪽을 바라본 자가 있었는데 아마도 이와 같을 것이다.)”라고 하여 구법句法이 곧 이곳과 동일하다.
선겸안先謙案 : 《여람呂覽(呂氏春秋)》의 글 뜻은 이곳과는 같지 않다.
여기 글을 만약 ‘아마도 이와 같을 것이다.’라고 하여 가정하는 말로 삼는다면 위아래 글의 논리가 서로 통하지 않는다.
비록 《여람呂覽》 어구의 사례가 있더라도 그것을 취해 견줄 수는 없다.
그리고 윗글의 ‘이군즉화以群則和 이독즉족以獨則足’은 구법句法의 형식이 같고 말 뜻도 완전하니, 만약 ‘족足’ 아래에 ‘낙樂’자를 붙인다면 도리어 불필요하게 배치한 것이 될 것이다.
그러니 마땅히 양씨楊氏의 주에 따라 구두를 끊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