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5 無禮義之化하고 去法正之治하고 無刑罰之禁하여 倚而觀天下民人之相與也에
注
倚은 任也라 或曰 倚는 偏倚니 猶傍觀也라하니라
○王念孫曰 楊說非也라 倚者는 立也니 言立而觀之라
說卦傳
의 參天兩地而倚數
에 虞翻曰 倚
는 立也
注+① 廣雅同이라라
楚辭九辯의 澹容與而獨倚兮는 謂獨立也요 招隱士의 白鹿麏麚兮 或騰或倚는 謂或騰或立也라
列子黃帝篇曰 有七尺之骸와 手足之異하며 戴髮含齒하여 倚而趣者를 謂之人이라하니 謂立而趣也요
淮南氾論篇曰 立之於本朝之上하고 倚之於三公之位라하니라
예의禮義에 의한 교화를 없애고 법도에 의한 다스림을 버리고 형벌로 금지하는 것을 없애고서, 한번 서서 천하 백성들이 서로 어울려 사는 것을 살펴보자,
注
양경주楊倞注:의倚은 의지한다는 뜻이다. 혹자는 “의倚는 한쪽에 의지한다는 뜻이니, 〈의이관倚而觀은〉 곁에서 본다는 말과 같다.”라 하였다.
○왕염손王念孫:양씨楊氏의 설은 틀렸다. 의倚는 ‘입立’의 뜻이니, 〈의이관倚而觀은〉 서서 그들을 살펴보는 것을 말한다.
≪
주역周易≫ 〈
설괘전說卦傳〉의 “
삼천양지이의수參天兩地而倚數(셋이란 홀수로
천天을 삼고 둘이란 짝수로
지地를 삼아
괘효卦爻의 수를 확립한다.)”라 한 곳에
우번虞翻이 “
의倚는 ‘
입立’의 뜻이다.”라 하였다.
注+≪廣雅≫도 이와 같다.
≪초사楚辭≫ 〈구변九辯〉의 “담용여이독의혜澹容與而獨倚兮(따분하여 한가로이 홀로 서 있노라니)”의 〈독의獨倚는〉 홀로 서 있는 것을 이르고, 〈초은사招隱士〉의 “백록군가혜白鹿麏麚兮 혹등혹의或騰或倚(흰 사슴과 노루들이 혹은 달리고 혹은 서 있네.)”의 〈혹등혹의或騰或倚는〉 어떤 것은 달려가고 어떤 것은 서 있다[或立]는 것을 이른다.
≪열자列子≫ 〈황제편黃帝篇〉에 “유칠척지해有七尺之骸 수족지이手足之異 대발함치戴髮含齒 의이취자倚而趣者 위지인謂之人(일곱 자의 몸에 형태가 다른 팔과 발을 지녔으며 두상에 머리털이 자라고 입 안에 치아를 머금고 서 있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는 것을 사람이라 이른다.)”이라 한 곳의 〈의이취倚而趣는〉 서 있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는 것[立而趣]을 이르고,
≪회남자淮南子≫ 〈범론편氾論篇〉에 “입지어본조지상立之於本朝之上 의지어삼공지위倚之於三公之位(그를 조정 위에 세우고 삼공三公 자리에 세웠다.)”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