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30 負戴黃金
이라가 而遇中山之盜也
라 雖爲之逢蒙視
하며 詘要橈膕
하여盧屋妾
이라도 由將不足以免也
리라
注
逢蒙은 古之善射者라 詘은 與屈同이라 要는 讀爲腰라 橈는 曲也라 膕은 曲脚中이니 古獲反이라
盧는 當爲廬라 由는 與猶同이라 言處女如善射者之視物이니 謂微眇不敢正視也라
旣微視하고 又屈腰橈膕하니 言俯伏畏懼之甚也라 君廬屋妾은 謂處女自稱是君廬屋之妾이라
猶言箕帚妾이니 卑下之辭也라 雖畏懼卑辭如此라도 猶不免劫奪也라
○盧文弨曰 逢蒙視는 言不敢正視也니 不必引善射人이라 淮南子有籠蒙目視語라
郝懿行曰 逢蒙은 疊韻字也라 此等語言은 古來或無正字하고 往往但取其聲이라
王念孫曰 逢蒙視는 微視也라 淮南本作籠蒙目하니 目은 卽視也라 今本衍視字하니 辨見修務篇이라
又賈子勸學篇
에 有風䖟視
注+今本譌作䖟𧈲視라하니 風逢聲相近
하고 䖟蒙聲相近
이라 淮南謂之籠蒙
하니 皆微視之貌
라
劉台拱曰 君廬屋妾의 君은 疑作若이라 言詘要橈膕若廬屋之妾也라
漢書鮑宣蕭望之傳에 皆有蒼頭廬兒하고 注謂官府之給賤役者所居爲廬니 因呼爲廬兒라하니라
先謙案 逢蒙視는 王說是하고 詘要橈膕은 楊說是하고 君廬屋妾은 劉說是라
황금을 이고 지고 길을 가다가 산속에서 도적을 만난 것과 같다. 비록 곁눈질을 하며 허리를 굽히고 다리를 구부리면서 여염집의 아낙네처럼 〈공손한 태도를〉 취하더라도 약탈을 면치 못할 것이다.
注
양경주楊倞注:봉몽逢蒙은 옛날에 활을 잘 쏘는 사람이다. 굴詘은 ‘굴屈’과 같다. 요要는 ‘요腰’로 읽어야 한다. 요橈는 굽힌다는 뜻이다. 괵膕은 다리를 굽혔을 때의 중앙인 오금인데, 그 음은 고古와 획獲의 반절反切이다.
노盧는 마땅히 ‘여廬’로 보아야 한다. 유由는 ‘유猶’와 같다. 처녀가 마치 활을 잘 쏘는 자가 목표물을 주시하는 것처럼 한다는 것을 말하니, 이는 눈을 가늘게 뜨고 감히 똑바로 보지 못하는 것을 이른다.
이미 실눈을 뜬 데다 또 허리를 굽히고 다리를 구부렸으니, 몸을 숙이고 엎드려 두려워하는 정도가 심한 것을 말한다. 군려옥첩君廬屋妾은 처녀가 ‘당신 집안의 첩’이라고 자칭한 것을 이른다.
이는 〈‘빗자루를 든 노비’의 뜻인〉 ‘기추첩箕帚妾’이란 말과 같으니, 자기를 낮추는 말이다. 비록 이처럼 두려워하고 말을 겸손하게 하더라도 겁탈을 면치 못한다는 것이다.
○노문초盧文弨:봉몽시逢蒙視는 감히 똑바로 보지 못하는 것을 말하니, 굳이 활 잘 쏘는 사람을 끌어댈 것이 없다. ≪회남자淮南子≫ 〈수무편修務篇〉에 ‘농몽목시籠蒙目視(곁눈으로 훔쳐보다)’라는 말이 있다.
‘군려君廬(군로君盧)’ 문구는 아마도 잘못된 글자가 있는 것 같다. 홍이훤洪頤煊:‘봉逢’은 아마도 ‘봉蓬’으로 되어야 할 것 같고, 그 밑에 분명히 ‘발髮’자가 빠졌을 것이다.
학의행郝懿行:봉몽逢蒙은 첩운疊韻의 글자이다. 이런 유의 말은 예로부터 표준 글자가 없고 일반적으로 그 소리만 취한다.
왕염손王念孫:봉몽시逢蒙視는 곁눈으로 본다는 뜻이다. ≪회남자淮南子≫에 본디 ‘농몽목籠蒙目’으로 되어 있으니, ‘목目’이 곧 ‘시視’의 뜻이다. 그런데 지금 판본에는 ‘시視’자가 잘못 덧붙여져 있으니, 이에 관한 설명은 ≪회남자淮南子≫ 〈수무편修務篇〉에 보인다.
또 ≪
가자賈子(
신서新書)≫ 〈
권학편勸學篇〉에 ‘
풍맹시風䖟視’가 있으니,
注+지금 판본에는 〈‘풍맹시風䖟視’가〉 ‘맹슬시䖟𧈲視’로 잘못되어 있다. 풍風과
봉逢이 소리가 서로 가깝고
맹䖟과
몽蒙이 소리가 서로 가깝다. ≪
회남자淮南子≫에 이것을 ‘
농몽籠蒙’이라 말했으니, 이 모두 곁눈으로 보는 모양이다.
유태공劉台拱:‘군려君廬(로盧)옥첩屋妾’의 ‘군君’은 아마도 ‘약若’으로 되어야 할 것 같다. 허리를 굽히고 다리를 구부리면서 여염집의 아낙네처럼 태도를 취하는 것을 말한다.
≪한서漢書≫의 〈포선전鮑宣傳〉과 〈소망지전蕭望之傳〉에 모두 ‘창두여아蒼頭廬兒’가 있고, 그 주에 “관부지급천역자소거위려 인호위려아官府之給賤役者所居爲廬 因呼爲廬兒(관아에서 천한 일을 하는 자에게 지급하여 그들이 거주하는 곳이 여廬가 되니, 이로 인해 그들을 여아廬兒라 부른다.)”라고 하였다.
선겸안先謙案:봉몽시逢蒙視는 왕씨王氏의 설이 옳고, 굴요요괵詘要橈膕은 양씨楊氏의 설이 옳고, 군려君廬(로盧)옥첩屋妾은 유씨劉氏의 설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