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4 彼楚越者는 且時享歲貢하며 終王之屬也니 必齊之日祭月祀之屬 然後曰受制邪아 是規磨之說也라
注
規磨之說은 猶言差錯之說也라 規者는 正圓之器나 磨久則偏盡而不圓하여 失於度程也라
文子曰 水雖平이나 必有波하고 衡雖正이나 必有差라하고
韓子曰 規有磨而水有波하니 我欲更之나 無奈之何라하니 此通於權者言也라하니라
○郝懿行曰 磨는 當作摩니 古今字也라 規摩는 蓋言規畫揣摩라도 不必無失也라
저 초楚나라와 월越나라는 제물을 매 계절에 공급하고 또 매년 공급하며 한 시대가 끝나 새 천자가 즉위할 때 와서 조알朝謁하는 부류에 〈지나지 않는〉 국가이니, 어찌 반드시 그들이 제물을 매일 공급하고 매월 공급하는 부류의 국가와 똑같아야만 천자의 통제를 받는다고 말하겠는가. 이것은 잘못된 설이다.
注
양경주楊倞注:규마지설規磨之說은 잘못된 설이란 말과 같다. 규規는 둥근 원을 바르게 그리는 기구이지만 닳는 세월이 오래되면 어느 한쪽이 기울어져서 원이 되지 않아 원을 그리는 기능을 잃게 된다.
≪문자文子≫ 〈상덕上德〉에 “수면은 평정平靜해도 반드시 파도가 있고 저울은 정확해도 반드시 오차가 있다.”라 하고,
≪한비자韓非子≫ 〈팔설八說〉에 “〈이전 성인聖人이〉 ‘원을 그리는 걸음쇠는 닳아져서 〈오차가〉 있을 수 있고 수면은 〈평정平靜해도〉 파도가 일어날 수 있다. 내가 이와 같은 상황을 바꾸고 싶지만 방법이 없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임기응변에 통달한 사람의 말이다.”라고 하였다.
○학의행郝懿行:마磨는 마땅히 ‘마摩’로 되어야 하니, 고금의 시대에 따라 달리 쓰는 글자이다. 규마規摩는 잘 계획하고 헤아리더라도 반드시 실수가 없을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