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0 馬駭輿면 則莫若靜之요 庶人駭政이면 則莫若惠之라
注
○郝懿行曰 惠者는 順也라 注訓恩惠는 失之라 夫馬駭而脈僨에 靜以鎭之면 則馴矣요 人駭而圖反에 順以循之면 自安矣라
對曰 以不治治之라하니라 夫不治之治는 則靜之惠之之說也라
말이 수레를 끌다가 놀라면 조용히 진정시키는 것보다 좋은 게 없고 백성들이 정사에 놀라면 사랑을 베푸는 것보다 좋은 게 없다.
注
○학의행郝懿行:혜惠란 ‘순順’의 뜻이다. 양경楊倞의 주注에 ‘은혜의 뜻이다.’라고 풀이한 것은 잘못되었다. 대체로 말이 놀라 혈관이 확장되었을 때 조용히 전정시키면 순종하고 백성들이 놀라 배반을 도모할 적에 그 뜻에 순응하여 쓰다듬으면 저절로 안정될 것이다.
그러므로 채찍과 회초리를 내닫는 말에게 가하지 않는 법이고 비방하는 팻말이 요堯임금 시대에 철수되지 않았던 것이다. 옛날 거백옥蘧伯玉이 위衛나라를 다스릴 적에 자공子貢이 그에게 어떻게 다스리느냐고 물으니,
“다스리지 않는 것으로 다스린다.”라고 대답하였다. 대체로 다스리지 않는 것으로 다스린다는 말은 진정시키고 순응한다는 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