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2 彼王者不然이라 仁眇天下하고 義眇天下하며 威眇天下라
注
眇는 盡也라 盡天下皆懷其仁하고 感其義하고 畏其威也라
○郝懿行曰 眇는 古妙字라 古書皆以眇爲妙하니 荀書亦然이라 注皆失之라 周易眇萬物而爲言이 今亦改爲妙矣라 古無妙字라
王念孫曰 諸書無訓眇爲盡者라 且正文但言眇天下어늘 而注言盡天下皆懷其仁하고 感其義하며 畏其威라하여 加數語以釋之하니 其失也迂矣라
余謂眇者
는 高遠之稱
注+漢書王褒傳의 眇然絶俗離世에 顔師古曰 眇然은 高遠之意라하고 文選文賦의 志眇眇而臨雲에 李善曰 眇眇는 高遠貌라하니라이니 言仁高天下
하고 義高天下
하고 威高天下耳
라 若懷其仁
하고 感其義
하고 畏其威
는 自見下文
하니 非此三句意
라
저 왕자王者는 그렇지 않다. 그의 인仁이 천하에 높고 의義가 천하에 높으며 위엄이 천하에 높다.
注
양경주楊倞注:묘眇는 ‘진盡(다하다)’의 뜻이다. 온 천하가 모두 그의 인仁을 흠모하고 그의 의義에 감복하고 그의 위엄을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학의행郝懿行:‘묘眇’는 옛날의 ‘묘妙’자이다. 옛 서적에는 모두 ‘묘眇’를 ‘묘妙’로 사용하였으니, ≪순자荀子≫도 마찬가지이다. 양씨楊氏의 주는 모두 잘못되었다. ≪주역周易≫의 “묘만물이위언眇萬物而爲言(만물을 기묘하게 생성하는 것을 가리켜 하는 말이다.)”이 지금은 이것도 고쳐져서 ‘묘妙’가 되었다. 옛날에는 ‘묘妙’자가 없었다.
왕염손王念孫:여러 모든 글에 ‘묘眇’의 뜻을 ‘진盡’이라고 풀이한 경우는 없다. 그리고 본문에는 ‘묘천하眇天下’라고만 하였는데도 양씨楊氏의 주는 “온 천하가 모두 그의 인仁을 흠모하고 그의 의義에 감복하고 그의 위엄을 두려워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하여 몇 마디 말을 더 붙여 풀이하였으니, 그 잘못이 너무 황당하다.
나의 생각에는 ‘
묘眇’란
고원高遠을 지칭한 것으로,
注+≪한서漢書≫ 〈왕포전王褒傳〉의 “묘연절속리세眇然絶俗離世(초연히 세속을 벗어난다.)”라고 한 곳에서 안사고顔師古가 “묘연眇然은 고원高遠의 뜻이다.”라 하고, ≪문선文選≫ 〈문부文賦〉의 “지묘묘이림운志眇眇而臨雲(뜻이 드높아 구름에 닿는다.)”라고 한 곳에서 이선李善이 “묘묘眇眇는 고원高遠한 모양이다.”라고 하였다. ‘
인仁이 천하에 높고
의義가 천하에 높고 위엄이 천하에 높다.’고 말한 것일 뿐이다. ‘그의
인仁을 흠모하고 그의
의義에 감복하고 그의 위엄을 두려워한다.’는 뜻은 따로 아래 글에 보이니, 여기 세 문구의 뜻은 아니다.
선겸안先謙案:학씨郝氏와 왕씨王氏의 두 설은 모두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