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梧鼠는 當爲鼫鼠니 蓋本誤爲鼯字하고 傳寫又誤爲梧耳라
技는 才能也니 言技能雖多나 而不能如螣蛇專一이라 故窮이라
五技는 謂能飛不能上屋하고 能緣不能窮木하고 能游不能渡谷하고 能穴不能掩身하고 能走不能先人이라
○ 盧文弨曰 本草云 螻蛄一名鼫鼠
라하니 皆引之
하고 崔豹古今注亦同
이라
王念孫曰 本草言 螻蛄一名鼫鼠라하고 不言一名梧鼠也어늘
今以螻蛄之蛄와 鼫鼠之鼠로 合爲一名하여 而謂之蛄鼠라하고 又以蛄梧音相近而謂之梧鼠라하면 可乎아
且大戴記正作鼫鼠五技而窮하고 鼫與梧音不相近하니 則梧爲誤字明矣라
當以楊說爲是
라鼫鼠
날다람쥐는 다섯 가지 재능을 지녔어도 쓸모가 없다.
注
양경주楊倞注 : ‘오서梧鼠’는 마땅히 ‘석서鼫鼠’가 되어야 하니, 대체로 본디 ‘오鼯’자로 잘못되어 있었고 이것을 옮겨 쓰는 과정에서 또 잘못되어 ‘오梧’자가 된 것일 뿐이다.
‘기技’는 재능이니, 재능은 비록 많지만 등사螣蛇처럼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므로 쓸모가 없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다섯 가지 재능을 지녔어도 〈쓸모가 없다는 것은〉 능히 허공을 날지만 지붕 위까지 오르지 못하고, 능히 나무를 타지만 그 꼭대기까지 오르지 못하고, 능히 헤엄을 치지만 계곡을 건너지 못하고, 능히 구멍을 뚫지만 자기 몸을 가리지 못하고, 능히 달리지만 사람보다 앞서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 노문초盧文弨 :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누고螻蛄는 일명 석서鼫鼠이다.” 하였는데, 《역경석문易經釋文》과 《주역정의周易正義》에 모두 이것을 인용하였고, 최표崔豹의 《고금주古今注》에도 똑같이 인용하였다.
‘고蛄’와 ‘오梧’는 음이 서로 비슷한데, 양경楊倞의 설은 이것을 참고하지 못한 것 같다.
왕염손王念孫 :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누고螻蛄는 일명 석서鼫鼠이다.”라고 말했고 “일명 오서梧鼠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누고螻蛄’의 ‘고蛄’와 ‘석서鼫鼠’의 ‘서鼠’를 합쳐 하나의 이름으로 만들어 ‘고서蛄鼠’라 한다거나, 또 ‘고蛄’와 ‘오梧’가 음이 서로 비슷하다 하여 이것을 ‘오서梧鼠’라고 말한다면 옳겠는가.
그리고 《대대례기大戴禮記》 〈권학勸學〉에 올바로 “석서오기이궁鼫鼠五技而窮”으로 되어 있고 ‘석鼫’과 ‘오梧’는 음이 서로 비슷하지 않으니, ‘오梧’는 오자임이 분명하다.
마땅히 양경楊倞의 설을 옳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