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楊倞注:亭山은 南巢縣의 臥牛山이니, 어떤 판본에는 ‘鬲山’으로 되어 있다. 살펴보건대, ≪漢書≫ 〈地理志〉에 廬江郡 관내에 灊縣이 있으니, 분명히 이 ‘灊’이 ‘鬲’으로 잘못 표기되었고 이것을 옮겨 쓰는 사람이 또 ‘亭’으로 잘못 썼을 것이다. 灊은 음이 ‘潛’이다.
○王念孫:살펴보건대, ‘鬲山’으로 되어 있는 것이 옳다. 鬲은 ‘歷’과 같은 글자로 읽어야 하니, 이 글자를 간혹 ‘𠪾’으로 쓰기도 한다.
≪太平御覽≫ 〈皇王部7〉에 ≪尸子≫를 인용하여 “桀放於歷山(桀王을 歷山으로 추방하였다.)”이라 하고, ≪淮南子≫ 〈務修篇〉에 “湯整兵鳴條 困夏南巢 譙以其過 放之歷山(湯王이 鳴條에서 군대를 정돈하여 南巢에서 夏桀을 곤궁에 빠뜨리고 그의 죄를 책망한 뒤에 歷山으로 추방하였다.)”이라 하였는데,
高誘의 주에 “𠪾
山 蓋歷陽之山(𠪾
山은 아마도
歷陽山일 것이다.)”
注+살펴보건대, 漢나라의 옛 歷陽城은 지금 和州의 관청 소재지이다. 그 서쪽에 𠪾湖가 있으니, 곧 ≪淮南子≫ 〈俶眞篇〉에 이른바 “歷陽之都 一夕反而爲湖(歷陽城이 하룻밤 사이에 변해 호수가 되었다.)”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이라 하고, ≪
史記正義≫ 〈
夏本紀〉에 ≪
淮南子≫를 인용하여 “
湯放桀於𠪾
山 與末喜同舟浮江 奔南巢之山而死(
湯王이
桀王을 𠪾
山으로 추방하니
末喜와 같은 배를 타고
長江을 건너
南巢山으로 달아나 죽었다.)”
注+여기에 인용한 글은 아마도 許愼의 주일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𠪾
山은 곧
鬲山이다. ≪
史記≫ 〈
滑稽傳〉에 “
銅歷爲棺(구리로 만든 솥을 관으로 삼았다.)”이라 하였는데, ≪
史記索隱≫에 “𠪾은 ‘
釜鬲(솥)’이다.”라고 하였으니, 이로 볼 때 ‘
鬲’과 ‘
歷’은 옛 글자에 통용하였다.
楊氏가 ‘
鬲山’을 ‘
灊山’의 잘못이라 한 것은 틀렸다.
注+≪國語≫ 〈魯語〉에 “桀奔南巢(桀王이 南巢로 달아났다.)”라 하였는데, 韋昭의 주에 “南巢는 楊州 땅으로 巢伯國이니, 지금의 廬江 居巢縣이 이곳이다.”라 하였으니, 이로 볼 때 南巢는 그 지역이 漢나라 때의 居巢에 있었고 灊縣에 있지 않았다. 게다가 廬江郡에는 灊縣이 있고 灊山은 없는데, 지금 鬲山을 灊山의 잘못이라고 한다면 이는 縣 이름을 산 이름으로 삼은 것이니, 더욱 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