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盜賊은 通名이라 分而言之면 則私竊謂之盜요 劫殺謂之賊이라
○兪樾曰 楊蓋以刺爲刺殺之刺이나 實非然也라 漢書郊祀志에 刺六經中作王制의 師古注曰 刺는 采取之也라하고
又丙吉傳
에 至
刺取
의 注曰 刺
는 謂探候之也
라하니라 然則刺者
는 探取之義
라
盜不竊하고 賊不刺는 變文以成句耳요 非有異義也라
그러므로 도둑이 남의 것을 훔치지 않고 강도가 남의 것을 취하지 않으며,
注
양경주楊倞注:도盜와 적賊은 뜻이 같은 글자이다. 이것을 나누어 말하면 남몰래 훔치는 것을 ‘도盜’라 하고 힘으로 억눌러 죽이는 것을 ‘적賊’이라 한다.
○유월兪樾:양씨楊氏는 대체로 ‘척刺’를 ‘척살刺殺(찔러 죽이다)’의 ‘척刺(척)’으로 풀이하였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한서漢書≫ 〈교사지郊祀志〉에 “자육경중작왕제刺六經中作王制(육경六經 속에서 관련된 내용을 채취하여 ≪왕제王制≫를 편찬하게 하였다.)”라고 한 곳의 안사고顔師古 주에 “척刺는 그 내용을 채취한다는 뜻이다.”라 하고,
또 ≪한서漢書≫ 〈병길전丙吉傳〉에 “지공거척취至公車刺取(공거公車에 이르러 소식을 채취하였다.)”라고 한 곳의 〈안사고顔師古〉 주에 “척刺는 그 소식을 정탐하는 것을 이른다.”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척刺’는 정탐하여 채취한다는 뜻이다.
‘도불절盜不竊 적불척賊不刺’는 글자를 바꿔 구를 형성한 것일 뿐이고 다른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