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 及至其致好之也
하여는 目好之
하고 耳好之
하고 口好之
하며 心利之有天下
니라
注
致는 極也니 謂不學이면 極恣其性하여 欲不可禁也하고 心利之有天下之富也라
或曰 學成之後엔 必受榮貴라 故能盡其欲也라하니라
○ 劉台拱曰 言耳目口之好之 與五色五聲五味同하고 心利之 與有天下同이라
俞樾曰 上文皆言君子爲學之道하니 及至其三字直接上文이어늘
大戴禮事父母篇曰 養之内하고 不養於外면 則是越之也요 養之外하고 不養於内면 則是疏之也라하니 之内之外는 即於内於外也라
廣雅釋言曰 諸는 之也라하고 又曰 諸는 於也라하니 則之與於는 義固得通矣라
目好於五色하고 耳好於五聲하고 口好於五味하며 心利於有天下는 言所得於學者深하여 他物不足以尙之也라
下文曰 是故權利不能傾也며 群眾不能移也며 天下不能蕩也하여 生乎由是하고 死乎由是라하니 正申明此數句之誼라
좋아하는 정도가 극도에 이른 시점에 도달하면 눈은 오색五色보다 좋아하고 귀는 오성五聲보다 좋아하고 입은 오미五味보다 좋아할 것이며, 마음은 천하를 소유한 것보다 이롭게 여길 것이다.
注
양경주楊倞注 : ‘치致’는 ‘극極(지극하다)’자의 뜻이니, 바른 도리를 배우지 않으면 본연의 성정을 한없이 풀어놓아 욕심을 제어하지 못할 것이고 마음속으로 그것을 이롭게 여기는 것이 마치 천하를 소유한 부자와 같을 것임을 말한 것이다.
어떤 사람은 “학문이 이뤄진 뒤에는 반드시 부귀영화를 누리기 때문에 능히 그의 욕구를 모두 성취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 유태공劉台拱 : 귀와 눈과 입이 좋아하는 것이 오색五色과 오성五聲과 오미五味와 같고 마음속으로 이롭게 여기는 것이 천하를 소유한 것과 같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유월俞樾 : 윗글에서 모두 군자가 학문을 하는 도에 관해 말하였으니, ‘급지기及至其’ 세 자는 윗글과 곧바로 연결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배우지 않은 자를 말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만약 ‘학문이 이뤄져 부귀영화를 누린다.’라고 말한다면 뜻이 더 거칠어질 것이다.
《대대례기大戴禮記》 〈사부모편事父母篇〉에 “양지내養之内 불양어외不養於外 즉시월지야則是越之也 양지외養之外 불양어내不養於内 즉시소지야則是疏之也(마음속으로만 걱정하고 겉으로 걱정하지 않는다면 이는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이고, 겉으로만 걱정하고 마음속으로 걱정하지 않는다면 이는 변변치 않게 걱정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지내之内’와 ‘지외之外’는 곧 ‘어내於内’와 ‘어외於外’이다.
《광아廣雅》와 《석언釋言》에 “‘제諸’는 ‘지之’이다.”라고 하고, 또 “‘제諸’는 ‘어於’이다.”라고 하였으니, ‘지之’와 ‘어於’는 그 뜻이 사실 통용될 수 있다.
여기 문구의 네 ‘지之’자는 모두 ‘어於’와 같다.
‘눈은 오색五色보다 좋아하고 귀는 오성五聲보다 좋아하고 입은 오미五味보다 좋아할 것이며, 마음은 천하를 소유한 것보다 이롭게 여길 것이다.’라는 것은, 배움을 통해 얻은 것이 깊어 다른 것들은 그보다 더 좋다고 여길 것이 없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아래 글에 “이 때문에 권세와 이익이 그를 넘어뜨릴 수 없고, 군중의 압력이 그의 마음을 바꿀 수 없고, 천하의 대세가 그를 흔들 수 없어, 살더라도 이 배운 것을 따르고 죽더라도 이 배운 것을 따르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곧 이 몇 구절의 뜻을 거듭 밝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