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龍旗는 畫龍旗라 爾雅曰 素陞龍于縿하고 練斿九라하니 旗正幅爲縿이요 斿는 所以屬之者也라
信은 謂使萬人見而信之하여 識至尊也라 養은 猶奉也라
○盧文弨曰 注正幅爲縿은 宋本엔 縿作緇하고 元刻엔 作絲하니 皆誤라 今改正이라 元刻엔 練斿作練旒하여 與今爾雅同이라
郝懿行曰 信은 與神同이라 畫龍於旗는 取其神變이라 此信은 蓋神之叚借라
古多借信爲伸하여늘 此又借信爲神이라 神與伸皆同聲之字라 故可相通이라
楊氏不知叚借之義라 故云 信은 謂使人見而信之라하니 其望文生訓하여 不顧所安이 往往如此라
용을 그린 깃발에 아홉 가닥의 술이 달린 것은 천자의 신령함을 보전하기 위해서이고,
注
楊倞注:龍旗는 용을 그린 깃발이다. ≪爾雅≫ 〈釋天〉에 “素陞龍于縿 練斿九(깃발바탕에 머리를 위로 향한 白龍을 그려놓고 아홉 가닥의 익힌 絹絲로 술을 만든다.)”라 하였으니, 깃발 正幅이 縿이고, 斿는 거기에 붙인 술이다.
信은 만백성에게 그것을 보고 천자임을 믿어 지극히 존귀하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을 이른다. 養은 ‘奉’과 같다.
○盧文弨:〈楊氏〉 주의 ‘正幅爲縿’은 宋本에는 ‘縿’이 ‘緇’로 되어 있고 元刻本에는 ‘絲’로 되어 있으니, 모두 잘못되었다. 여기서는 고쳐 바로잡았다. 元刻本에는 ‘練斿’가 ‘練旒’로 되어 있어 지금의 ≪爾雅≫와 같다.
郝懿行:信은 ‘神’과 같다. 깃발에 용을 그린 것은 그 신령한 변화를 부리는 뜻을 취한 것이다. 이곳의 ‘信’은 대체로 ‘神’의 假借字일 것이다.
옛날에는 ‘信’이 ‘伸’의 假借字인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서는 또 ‘信’이 ‘神’의 假借字로 된 것이다. ‘神’과 ‘伸’은 모두 발음이 같은 글자이다. 그러므로 서로 통용될 수 있다.
楊氏는 이것이 假借한 뜻임을 몰랐기 때문에 “信은 백성들에게 그것을 보고 천자임을 믿게 한 것을 이른다.”라고 하였으니, 그가 글자만 보고 대강 뜻을 짐작하여 말이 맞는지 여부를 돌아보지 않는 것이 늘 이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