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盧文弨曰 案此句當在不可以爲器師之下니 誤脫在此라
兪樾曰 精於物上에 疑當有非字라 言此人不能三技而可治三官者는 精於道요 非精於物也라
精於物은 若農精於田하고 賈精於市하고 工精於器是也라 精於道는 則君子是也라
下文云 精於物者以物物하고 精於道者兼物物이라 故君子一於道而以贊稽物이라하니 可證其義라
今本에 奪非字하니 則精於道者也 精於物者也兩語平列하여 而其義違矣라
注
○盧文弨:살펴보건대, 이 문구는 마땅히 ‘不可以爲器師’(21-93) 밑에 있어야 하니, 잘못 누락되어 이 자리에 있다.
王念孫:이 〈盧文弨의 주는〉 汪氏의 설이니, 〈汪氏의〉 丙申年 校本에 보인다.
兪樾:‘精於物’ 위에 아마도 마땅히 ‘非’자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이 사람이 세 가지 재주는 능하지 못하더라도 세 분야를 관리하는 관리가 될 수 있는 것은 도에 정통한 것이지 구체적인 사물에 정통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한다.
구체적인 사물에 정통한 것은 농사꾼이 농작물을 가꾸는 일에 정통하고 장사꾼이 물건을 사고파는 일에 정통하고 장인이 기물을 만드는 일에 정통한 것과 같은 유이다. 도에 정통한 것은 君子이다.
아랫글에 “구체적인 사물에 정통한 사람은 능히 한 가지 사물을 잘 처리하고 도에 정통한 사람은 한 가지 사물을 잘 처리하는 자들을 겸하여 다스릴 수 있다. 그러므로 君子는 도에 마음을 전일하게 가져 이것으로 사물을 참고하고 고찰하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이로써 그 뜻을 증명할 수 있다.
지금 판본에는 ‘非’자가 빠졌으니, 이렇게 되면 ‘精於道者也 精於物者也’ 두 마디가 나란히 나열되어 그 뜻이 어긋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