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간하는 자는 반드시 등용된다고 생각하느냐? 오吳나라의 오자서伍子胥가 고소성姑蘇城 동문 밖에서 시체가 버려지는 일을 당하지 않았느냐.
오자서伍子胥
注
양경주楊倞注:책磔은 〈죄인의 사지四肢를〉 수레로 찢는다는 뜻이다. 고소姑蘇는 오吳나라 도성의 이름이다.
○ 유월俞樾:살펴보건대, 자서子胥는 사지四肢를 수레로 찢는 형벌을 당하지 않았으니, 양씨楊氏의 주는 옳지 않다. ≪한서漢書≫ 〈경제기景帝紀〉에 “개책왈기시改磔曰棄市(시체를 늘어놓는 책형磔刑을 바꿔 시신을 저잣거리에 버리는 것으로 하였다.)”라 하고, 안사고顔師古의 주에 “책磔은 그 시체를 늘어놓는 것을 이른다.”라고 하였으니, 마땅히 이 뜻을 따라야 한다.
역주
역주1吳子胥不磔姑蘇東門外乎 :
子胥는 春秋 때 楚나라 사람인 伍員이다. 子胥는 그의 자이다. 吳나라 왕 闔閭가 越나라 왕 句踐과의 전투에서 죽은 뒤에 합려의 아들 夫差가 越나라를 공격하여 복수하였다. 이때 구천이 화친을 요구하는 것을 오자서가 허락하지 말라고 간하였으나 부차가 받아들이지 않았고 또 부차가 齊나라를 공격할 때 오자서의 만류를 거절하였다. 뒤에 부차가 伯嚭의 참소를 믿고 오자서에게 검을 내려주어 자살하게 하자, “나는 너의 아비를 霸者가 될 수 있게 해주었고 너를 어려운 상황에서 왕으로 즉위시켜줬는데, 지금 너는 아첨하는 신하의 말을 듣고 나를 죽이려 하느냐. 내 눈을 파내어 吳나라 東門에 걸어두어라. 越나라 군대가 도성으로 침입하여 吳나라를 멸망시키는 것을 보겠다.”라고 하고 자살하였다. 부차가 그 말을 듣고 크게 노하여 그의 시체를 가죽 부대에 담아 강 속으로 던져버렸다.(≪史記≫ 권66 〈伍子胥列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