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本草에 白芷는 一名白茝라하고 陶弘景云 即離騷所謂蘭茝也라하니 蓋苗名蘭茝요 根名芷也라 蘭槐當是蘭茝別名이라
○ 盧文弨曰 蘭槐之根은 大戴禮作蘭氏之根과 懷氏之苞라하고 晏子作今夫蘭本은 三年而成이라하며 說苑雜言篇同이라
又晏子雜上篇作湛之苦酒라하니 苦는 讀如良苦之苦하여 義皆相近이라
又曰 高誘注淮南人間訓云 滫는 臭汁也라하니 意亦相近이라
郝懿行曰 大略篇云 蘭茝稾本을 漸於蜜醴면 一佩易之라하니 與此義近이라
湛之苦酒
면 則君子不近
하고 庶人不佩
로되 湛之
면 而賈匹馬矣
라하니라
此言香草之根爲芷니 漸以滫及酒皆不美하고 惟漸之鹿醢라야 乃能益其香而賈易匹馬라
故曰 其質非不美
라 所漸者然也
라하니라白芷
注
양경주楊倞注 : 난괴蘭槐는 향초이니 그 뿌리가 곧 지芷이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백지白芷는 일명 백신白茞라고도 한다.” 하였고, 도홍경陶弘景은 “곧 〈이소경離騷經〉의 이른바 난채蘭茝이다.” 하였으니, 아마도 새싹의 이름은 난채蘭茝이고 뿌리 이름은 지芷일 것이며 난괴蘭槐는 분명히 난채蘭茝의 별칭일 것이다.
이 때문에 난괴蘭槐의 뿌리가 곧 지芷라고 말한 것이다.
점漸은 ‘적신다’, ‘물든다’는 뜻이고 수滫는 오줌이다.
이 문단은 비록 향초라도 오줌에 담그면 사람들이 싫어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점漸의 음은 자子와 염廉의 반절反切이고, 수滫의 음은 사思와 주酒의 반절反切이다.
○ 노문초盧文弨 : ‘난괴지근蘭槐之根’은 《대대례기大戴禮記》에 “난초의 뿌리와 홰나무 꽃의 꽃떡잎[蘭氏之根 懷氏之苞]”으로 되어 있고, 《안자춘추晏子春秋》에는 “지금 저 난초와 고본稾本은 3년이 지나야 다 자란다.[今夫蘭本 三年而成]”라고 했으며, 《설원說苑》 〈잡언편雜言篇〉에도 이와 동일하다.
또 살펴보건대, 수滫는 쉰 뜨물이라는 뜻이니, 《설문해자說文解字》와 《광운廣韻》에서의 뜻풀이도 모두 동일하다.
또 《안자춘추晏子春秋》 〈잡상편雜上篇〉에 “이것을 쓴 술에 담근다.[湛之苦酒]”라 하였으니, 고苦는 ‘양고良苦(매우 쓰다)’의 ‘고苦’로 읽는 것으로서 뜻이 다 서로 가깝다.
그런데 양경楊倞은 수滫의 뜻을 오줌이라 했으니 그 출처를 알 수 없다.
노문초盧文弨 : 고유高誘가 주를 단 《회남자淮南子》 〈인간훈人間訓〉에 “수滫는 악취가 나는 즙이다.”라고 했으니, 그 뜻이 〈양경楊倞의 설과〉 가깝다.
학의행郝懿行 : 〈대략편大略篇〉에 “난채蘭茝와 고본稾本을 벌꿀과 단술에 담근 것이라면 한 번 허리춤에 차고 난 다음에는 버리고 다른 것으로 바꿔야 한다.[蘭茝稾本 漸於蜜醴 一佩易之]”라고 했으니, 여기서의 뜻과 가깝다.
《안자춘추晏子春秋》 〈잡상편雜上篇〉에 “난초와 고본稾本은 3년이 지나야 다 자란다.
이것을 쓴 술에 담근다면 군자가 가까이하지 않고 일반인들도 허리춤에 차지 않지만 사슴고기 간장에 담그면 그 값이 말 한 마리와 맞바꿀 정도가 된다.[蘭本三年而成 湛之苦酒 則君子不近 庶人不佩 湛之縻醢 而賈匹馬矣]” 하였다.
미縻는 《설원說苑》 〈잡언편雜言篇〉에 ‘녹鹿’으로 되어 있다.
지芷는 곧 채茝이니 채茝는 지芷의 옛 글자로 음이 같고 통용한다.
여기에서는 ‘향초의 뿌리가 지芷인데 이것을 쉰 뜨물이나 술에 담그면 모두 냄새가 좋지 않고 오직 사슴고기 간장에 담가야만 그 향기를 증가시켜 말 한 마리와 맞바꿀 정도로 값이 나간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 본질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것을 담근 것이 그렇게 되도록 만든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