注
○王引之曰 聽居居하고 視于于는 與富意無涉이라 案方言에 于는 大也라하고
文王世子의 于其身以善其君에 鄭注曰 于는 讀爲迂라하니 迂는 猶廣也大也라
檀弓의 易則易하고 于則于에 正義亦曰 于는 謂廣大라하니라 重言之則曰于于라
上文曰 治天下之大器在此라하고 又曰 大富之器在此라하며 是言學之富如財之富也라 故曰 是杅杅亦富人已라하니라
이 아는 것이 많은 학자學者도 부자이니, 이 어찌 가난하지만 부유해진 것이 아니겠는가.
注
양경주楊倞注:우우杅杅는 곧 우우于于이니, 스스로 만족해하는 모양이다. ≪장자莊子≫에 “청거거 시우우야聽居居 視于于也(듣는 태도가 평온하고 보는 모습이 여유롭다.)”라고 하였다.
○왕인지王引之:‘청거거 시우우聽居居 視于于’는 부유하다는 뜻과 관련이 없다. 살펴보건대, ≪방언方言≫에 “우于는 크다는 뜻이다.”라 하고,
≪예기禮記≫ 〈문왕세자文王世子〉의 “우기신이선기군于其身以善其君(자기 몸을 여유롭게 하면서 그 군주를 잘 보좌하였다.)”에서 정씨鄭氏의 주에 “우于는 ‘우迂’로 읽는다.”라고 하였으니, 우迂는 넓고 크다는 뜻과 같다.
≪예기禮記≫ 〈단궁檀弓〉의 “이즉이 우즉우易則易 于則于(상대방의 신분이 낮을 경우에는 간단한 예절을 취하고 신분이 높은 경우에는 융숭한 예절을 사용한다.)”에서 ≪예기정의禮記正義≫에 또 “우于는 넓고 크다는 것을 이른다.”라고 하였다. 이 글자를 겹쳐 말하면 ‘우우于于’라고 이른다.
윗글에 “천하를 다스릴 물건을 자기 몸에 지녔다.[치천하지대기재차治天下之大器在此]”라 하고 또 “큰 부자가 될 물건을 자기 몸에 지녔다.[대부지기재차大富之器在此]”라고 하였으며, 여기서는 배운 지식이 풍부한 것이 쌓은 재물이 많은 것과 같다고 말하였다. 그러므로 “이 아는 것이 많은 학자學者도 부자이다.”라고 한 것이다.